[더팩트 | 권오철 기자] 한국 오페라계가 한 목소리로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44)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들어가 파문이 예상된다.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 한국오페라연출가포럼, 한국성악가협회 등 7개 단체로 이뤄진 '한국오페라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오후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긴급 토론회를 열고 "신임감독은 오페라단 경영은 물론 기획·제작에도 경험이 일천하다. 자질에 대한 충분한 검토, 현장 목소리의 수렴과정도 없이 이뤄진 정부의 졸속 정책이자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면서 자진사퇴나 정부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별도 성명서를 통해 "신임감독 임명에 많은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즉각 임명을 철회하고 국립오페라단의 전문성과 독립성 보장, 음악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로 재선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반대 서명운동은 물론 1인 시위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한 신임감독은 10개월 동안 공석으로 있던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자리에 지난 2일 임명됐다. 목원대 출신으로 밀라노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했으며 충남대 등의 강사, 상명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를 지냈다. 2006년과 2007년 국립오페라단의 '라 보엠'에 출연했고, 지난해 6월에는 민간오페라단인 '그랜드 오페라단'이 주최한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 무대에 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신임감독을 임명 당시 "유럽, 일본에서 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동하는 등 현장 경험이 많아 세계 오페라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과 기량을 갖췄다. 풍부한 경험과 오페라 흐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신임감독은 27일 예정이던 취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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