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박준영 인턴기자] '허니버터칩이 뭐길래!'
해태제과가 지난 8월 출시한 과자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환상적인 맛'이 입소문을 빠르게 타더니 이제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먹어 본 사람들은 "맛이 어떠냐"는 질문을 수시로 받고 있고, 못 먹어 본 사람들은 '어디서 살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인터넷 바다'를 헤매고 있다. '허니버터칩 광풍'이라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다.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50억 원을 돌파한 허니버터칩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허니버터칩은 원주 문막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해태제과 측은 "인기가 높아지면서 2교대에서 3교대로 근무를 바꿔서 수량을 더 많이 확보했고, 최근에는 주말 근무까지 하고 있지만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온갖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1500원 정가인 허니버터칩이 5000원 이상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중고거래사이트 매물까지 등장했다. 허니버터칩을 만드는 공장에 불이 나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는 헛소문에 해태제과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허니버터칩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직접 만드는 법'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허니버터칩 만들기 레시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이 레시피를 활용해 허니버터칩을 만들어 먹은 뒤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일반 커피숍이나 제과점 등에서 직접 만든 '수제 허니버터칩'을 파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호기심이 왕성한 <더팩트> 인턴기자들 역시 허니버터칩 관련 기사를 계속 쓰면서 '맛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수시로 했다. '궁금하면 참지 않는 게 인턴의 패기'라고 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먹어 봤다. '수제 허니버터칩' 제조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쉬웠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끓인 뒤 꿀을 섞고 감자칩을 넣어 고루 버무렸다. 그리고 파슬리 가루를 뿌리면 끝. 과연, '인턴표 수제 허니버터칩'의 맛은 어땠을까? 버터와 꿀이 감자칩에 골고루 묻어 나오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허니버터칩'은 달콤함과 짭짤함이 고루 섞인 독특한 맛으로 계속 손이 가게 만들었다.
◆ [영상] '허니버터칩 광풍!' 인턴 기자가 직접 만들어 먹어 보니!(http://youtu.be/eyfQNEKWa14)
시중에서 파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구할 수가 없어 직접 비교해 보지는 못했다. 실제로 '허니버터칩'을 먹어 본 선배에게 '인턴표 허니버터칩'을 준 뒤 맛의 비교를 부탁했다. 곧바로 "엇비슷하네"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런데 이걸 어떻게 믿고 먹겠냐"는 말이 돌아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9일 '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소통의 장 마련'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10일 서울식약청에서 '제9회 소비자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가 '위생·안전 취약 분야 집중점검 및 불량식품 근절'이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위생 상태나 보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식품을 만들어서 팔거나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며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제표 허니버터칩'을 아무렇게나 사 먹는 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험하고 잘못됐다는 선배의 날카로운 '한마디 지적'이 식약처가 강조한 내용과 맞물려 무릎을 탁 쳤다.
허니버터칩은 높은 인기만큼 크고 작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공정거래법위반인 '끼워팔기' 제보가 잇따르고 있고, 위생 상태가 검증되지 않은 '수제표 허니버터칩 판매'도 서서히 문제가 되고 있다. 허니버터칩이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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