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고수정 기자] 11월 둘째 주. 대낮에 도로 한가운데서 여성 두 명을 살해한 칼부림 사건이 났다.
또 국내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교수와 전직 검찰총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더팩트>는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유독 많았던 이번 주 주요 사건·사고를 정리했다.
◆ 부천 중동서 칼부림…"주차 문제 시비 앙금"
지난 11일 경기도 부천 중동의 한 도로에서 대낮에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여성 두 명이 숨지고 피의자 A(42) 씨는 13일 구속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4시께 부천 원미구 중동의 모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이면 도로에서 이웃집 자매 B(39) 씨와 C(38) 씨를 흉기로 수차례씩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A 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 35분께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집 앞에 주차한 뒤 20분간 차량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옆집 빌라 건물에서 나오는 B 씨를 먼저 흉기로 살해했다.
A 씨는 마침 B 씨의 여동생 C 씨가 차를 빌라 건물 앞에 주차한 뒤 자신을 말리자 C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B 씨와 C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건 현장에는 A 씨와 B 씨의 모친도 있었으며 C 씨의 두 딸은 차 안에 있어 다행히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에서 "3개월 전부터 주차 시비로 악감정이 쌓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당일에는 주차 시비가 없었지만 A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B 씨 자매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병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일산 모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 서울대 교수들의 잇따른 성추행 의혹…피해자 속출
현직 서울대학교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윤중기)는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서울대 수리과학부 A(남·51) 교수를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7월 28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의 한 벤치에서 다른 대학 소속 여성 인턴 B 씨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며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께 첩보를 입수해 A 교수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였고, 지난 3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A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교무과 관계자는 1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통보받지 않아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해당 상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징계 처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A 교수가 이전에도 여러 여학생을 성희롱·성추행해왔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발생했다.
11일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는 A 교수에게서 직간접적으로 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10여 개 올라왔다.
A 교수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집행위원으로 대회를 준비했고, 이 대회의 강연자로도 초청되는 등 저명한 수학자로 알려졌다.
같은 주에는 서울대의 다른 교수의 성범죄 의혹도 불거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2일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시절 비정규직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대 의대 C 교수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 교수는 의료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20대 후반 비정규직 여성 D 씨와 함께 있던 중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D 씨는 "원장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 D 씨의 고소를 접수하고 C 교수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C 교수는 "함께 앉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체 접촉은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D 씨는 국립중앙의료원을 그만뒀고, C 교수도 성추행 피소 사실이 내부에 알려지자 지난 9월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지만 피해 여성의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말했다.
◆ 前 검찰총장,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혐의 고소당해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2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전날 포천의 한 골프장 여직원 A 씨가 전직 검찰총장 B 씨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A 씨는 골프장 여직원 기숙사에 있는 B 씨의 방에 찾아가 샤워 중인 B 씨를 불러내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
당시 B 씨는 "저는 아빠한테만 뽀뽀한다"며 상황을 모면하려 하자 A 씨는 "너희 아빠가 나보다 더 대단하냐"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 씨는 "넌 내 아내보다 100배는 예쁘다. 이제부터 내 애인"이라고 했고 문제의 날 자정이 되어서야 5만 원을 B 씨에게 건네고 기숙사 방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직 검찰총장 B 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B 씨를 불러 성추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정치사회팀 tf.pstea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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