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다영 기자] "연기할 때 재미있고 그러면 연기 체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보통 자기 직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저는 제 일이 즐겁고 재미있으니 연기체질이라고 생각해요."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 꾸준한 연기활동을 보여오고 있는 이진(31)을 만나자마자 대뜸 연기체질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밝은 웃음으로 이렇게 답했다. 아직 모두가 인정하고 추켜세우는 연기자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고 활기차다는 이유에서 연기체질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렇기에 요즘 그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KBS2 '영광의 재인'에서 무미건조한 면이 있지만 솔직하고 멋진 여성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 이진은 차홍주 캐릭터에 큰 애정을 보이며 "재인(박민영)에게 당할 때도 있는 것 같지만 할 말 다하고 솔직하고 제 성격과 정말 비슷해요. 다만 전 남자에게 그렇게 그렇게 솔직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하죠"라고 본인과 상당부분 닮아 있다고 말했다.
도도하고 솔직하면서 털털하고 내숭이 없는 성격의 차홍주. 예쁜 스타일과 외모 속의 소유자이면서 터프한 행동들이 이진과 꼭 닮았다.
"저도 터프한 면이 있어요. 여자 친구들이 주저하지 않고 금방 결정을 한다고 하고, 성격도 급하다고 해요. 차도녀 스타일인 차홍주의 패션도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데 제가 러블리하고 귀여운 스타일이 잘 어울리지 않아요. 핑클 활동 때 많이 입어봐서 그런가봐요.(웃음) 또 길을 모르는 것도 답답하고요. 그래서 운전도 답답하게 하는 걸 싫어해서 터프하게 해요. 질주본능이 있는 건 아니고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는 걸 즐겨요."
많은 이들이 '왕과 나', '혼', '제중원' 속 이진을 기억하며 왜 이렇게 오랜 휴식을 가졌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정작 생각해보면 지난 5월까지 '영웅호걸'에서 그가 뛰는 걸 봤었다. 이진 역시 "연기는 꽤 쉬었지만 그래도 그 기간동안 쉰 건 아니었어요. '영웅호걸'에 계속 나왔으니까"라면서 "그동안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보다는 여행도 가고 (성)유리와 공연이나 영화도 많이 보면서 훌쩍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본래 고민이 크지 않다는 그. 그래서 어떤 욕심을 가지고 달려들기보다는 즐겁고 재미있어서 연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옆에서 자극을 준 이가 핑클 멤버이자 현재 한 소속사 한식구인 성유리였다. 성유리는 이진에게 "연기 쪽에 강한 소속사로 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성유리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이진은 소속사를 옮긴 후 곧바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진은 "늘 얘기 많이 하고 일적으로 고민을 많이 나눠요"라면서 "유리에게 고마운 점이 많아요"라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그래서일까. 이진은 요즘 성유리와 닮아간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진은 "달라진 건 없는데, 그런 얘기 들으면 좋죠"라면서도 "전 한번도 (닮았다는)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전 유리가 연기자들 중에서 가장 예쁜 거 같아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과거 동고동락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핑클. 이제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은 없다. 하지만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네 멤버 모두 연기 경험이 있는지라 서로의 연기에 대해 모니터링도 해주고 TV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는 등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네 멤버가 함께 한 촬영장에 모이는 일도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이진은 "웃겨서 못할 것 같아요"라며 "언젠가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얘기를 하면서 재밌겠다 하긴 했어요. 하지만 워낙 친한 사이고 서로를 잘 알아서 서로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는 듯 깔깔대고 웃었다.
20대 초반엔 가수였고 30대 초반인 현재는 모두가 '연기하는 이진'으로 생각하고 있다. 핑클 출신이라는 건 영원한 꼬리표이긴 하지만 이진의 연기활동에 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도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등록돼 있다. 그도 더이상 분야를 넓히거나 바꾸고 싶지는 않다. 이제 영원한 연기자로 남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들에게 많은 감화를 받았어요. 특히 전인화 선배님이나 최명길 선배님은 일이며 가정이며 본인의 취미생활까지 어느 것 하나 열정적이지 않으신 게 없어요.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죠. 저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매 작품 어떤 캐릭터라도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또 사생활이며 연기력면에서 후배들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제가 선배님들을 존경하는 것처럼 모든 면에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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