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젠킨스 감독, 19일 화상 기자간담회 진행
"선악 구도에 복잡성 부여…현대 맥락에 맞는 작품으로 거듭"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리 젠킨스 감독이 '무파사: 라이온 킹'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그는 태어난 기질과 자라온 환경에 따라 어떤 인물로 성장하는지를 현대 맥락에 맞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교훈과 함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감독 배리 젠킨스, 이하 '무파사') 화상 기자간담회가 19일 오전 진행됐다. 메가폰을 잡은 배리 젠킨스 감독은 온라인으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연출을 맡게 된 이유부터 작품의 관전포인트까지 전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8일 개봉한 '무파사'는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영화다. '문라이트'로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배리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라이온 킹'(2019)을 집필한 제프 나단슨이 각본에 참여했다.
먼저 배리 젠킨스 감독은 "작품의 주제가 제가 지금까지 다뤘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 프로젝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관객들이 애정하는 캐릭터를 가지고 저의 비전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무파사'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하이브리드 영화다. 최첨단 기술과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 프로젝트였던 만큼 모든 감독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을 거다. 그래서 저도 오픈마인드로 작품에 참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누가 위대함까지 달성할 수 있는 기술과 기량을 얻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배리 젠킨스 감독은 "태어날 때부터 왕위를 계승하게 되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무파사는 그렇지 않다. 고아임에도 위대한 리더가 되기까지 필요로 하는 기량이나 기술을 본인이 얻어야 한다. 그런 여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영감을 주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기존의 작품 속 이야기보다 앞선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무파사의 과거를 다룬다. 무엇보다 '라이온 킹'은 글로벌 매출 1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조 3886억 원)로 디즈니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신도 '라이온 킹'의 팬이라는 배리 젠킨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이긴 했지만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표현해내서 너무 좋았다"면서도 "오리지널은 선악 대결 구도가 명확한데 저는 무파사는 더 나은 인물로 거듭나고 스카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선악의 이분법적인 구도를 진화시키고 복잡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무파사'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자신했다.
이어 그는 "1994년은 어린아이들이 이미지에서 배우는 게 단순했는데 이제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에 선악 구도와 이미지에서 받아들이는 교훈의 복잡성을 더해야 된다"며 "스카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사랑받아 마땅한 새끼 사자였지만 세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악한 인물이 됐다는 복잡한 여정을 보여주면서 현대의 맥락에 맞는 작품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무파사의 성장과 함께 무파사와 타카가 어떠한 이유로 관계가 틀어졌는지도 담겼다.
이와 관련해 배리 젠킨스 감독은 "저는 가족의 구조가 달랐던 배경 때문에 두 인물이 어떤 인생을 살게 되고 어떤 인물이 되느냐를 보고 싶었다"며 "무파사는 어머니에게 모두가 평등하다는 가르침을 얻고, 타카는 아버지에게 '모두를 군림해야 하고 필요할 때 기만을 사용하라'고 배운다. 그렇게 무파사는 더 나은 인물이 되고 타카는 악인의 길로 들어가는 걸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떤 걸 배울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태어난 기질과 양육 방식에 따라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배리 젠킨스 감독은 "두 인물의 환경이 달랐다면 스카가 위대한 왕이 되고 무파사가 악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생각난다. 그 가족이 최하층이 아닌 특권층이었다면 사람을 속여가면서 본인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을 거다. 사회적 지위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배리 젠킨스 감독은 "'누가 위대해질 수 있는가' '누가 위대함까지 갈 수 있는가'라는 걸 다루고 싶었다. 특권층에서 태어난 사자가 아닌 고아인 무파사가 위대한 왕이 되기까지 모든 역량을 노력으로 얻어냈다. 그런 부분이 현대의 맥락에서 많은 교훈과 울림을 주고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가 무엇일까?'라는 질문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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