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발…한국 코미디 화합의 장 역할
코로나19 등 위기 속에도 명맥 이어와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코미디 페스티벌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올해 12회를 맞는다. 2013년 첫발을 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국내는 물론 해외 코미디언들에게 기회의 무대이자 코미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축제의 장이 됐다. 올해도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가운데, 12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올해 펼쳐지는 공연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은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선보이는 공연과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K-코미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행사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 코미디페스티벌이라는 점은 부코페의 가장 큰 의의다. 초반 KBS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을 주축으로 펼쳐졌던 부코페는 이후 여러 방송사는 물론 유튜브를 무대로 활동하는 개그맨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또 부코페는 공개 코미디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자리를 지키며 버팀목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코미디계의 발전과 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부코페의 지난 12년 역사를 돌아본다.
◆ 부코페, 한국 코미디 화합의 장이 되다
2013년 8월 열린 제1회 부코페는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세계 7개국 17개 팀과 한국 코미디언 180여명이 참여했고 총 2만50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했다. 코미디계의 새 지평을 열며 K-코미디의 긍정적인 미래와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듬해 '웃음은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열린 제2회 부코페는 방송용 코미디뿐만 아니라 다양한 코미디 공연 콘텐츠를 더해 영역을 넓혔다. 오픈 콘서트로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누구나 코미디를 즐길 수 있고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제3회 부코페는 특정 방송사나 프로그램에 한정 짓지 않고 국내 코미디언을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 더불어 K-코미디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위해 자체 제작 공연, 국내 무대용 코미디를 늘렸으며 해외 코미디 역시 서커스 위주의 공연에서 그림자, 음악을 활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그 폭을 넓혔다. 관객에게도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 관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한 코미디 특강, 코미디 UCC공모전 등을 새롭게 개설해 누구나 웃음 안에선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취지를 제대로 실현했다.
◆ 야외로, 해외로…부코페의 확장
이후 부코페는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워갔다. 성장과 소통을 메인 키워드로 삼은 제4회 부코페는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히는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과 MOU를 체결해 세계화에 가까워지는 성과를 이뤘다.
이듬해 열린 제5회 부코페는 국내 공연 팀의 개인 브랜드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해외 공연팀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행사 기간을 10일로 늘렸고, 10개국 51개 팀의 특급 공연이 펼쳐졌으며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워로 글로벌한 재미를 선물한 해외팀의 참여와 다채로운 공연은 부코페가 코미디 무역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제6회 부코페는 야외 공연 비중을 높였다. 부대행사인 '코미디 스쿨어택' '코미디 스트리트' '오픈 콘서트'의 장소를 확대해 부산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또한 관객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을 대폭 확대했다.
제7회 부코페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코미디언들과 보물섬 엔조이커플 BJ양팡 등 스타 크리에이터들도 대거 참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예년에 비해 더 확대된 부대행사로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 코미디 위기·코로나19에도 꿋꿋이 견딘 부코페
힘든 순간에도 부코페는 꿋꿋하게 명맥을 이어갔다. 제8회 부코페가 열렸던 2020년은 코로나19와 더불어 공개 코미디의 산실이라고 불렸던 개그콘서트가 폐지됐던 시기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부코페는 '코미디는 계속돼야 한다'는 슬로건을 걸고 웃음을 선사했다.
이때 부코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공연을 펼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당시 코미디언들이 설 무대가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 더욱 큰 의미를 시사했다. 또 세계 4대 코미디와 예술 공연 중 유일하게 개최됐으며, 한국으로 오지 못하는 4개의 외국 공연팀이 영상으로 참여해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제9회 부코페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온라인 플랫폼 틱톡과 트위치를 활용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대중과 가깝게 소통했다.
◆ 마스크 벗고 IT 기술 접목…'개그페이'의 도입
엔데믹 선언 이후 2022년 제10회 부코페는 3년 만에 오프라인 축제로 돌아왔다. 다시 관객과 소통이 가능해진 부코페는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마스크를 벗으며 획기적인 기술도 도입했다. 바로 웃음 횟수만큼 관람료를 내는 '개그페이'다. 아시아 최초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개그페이'는 IT 기술과 K-코미디가 만나 새로운 공연 문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됐다.
2023년 열린 제11회 부코페는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알리며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오프라인 공연이 다양화되면서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 또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부대 행사인 코미디 스트리트, 오픈콘서트와 극장 공연이 재개해 대중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 열리는 제12회 부코페는 모두가 경험할 수 있고 차별 없는 공연 관람 환경 조성과 코미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확장 및 개발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부산 전역에서 프로그램 운영하고, 문화 취약계층과 장애․비장애인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또 코미디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코미디 콘텐츠 시장 확대를 노린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10개 국 32개 팀이 참가해 '숏별클럽' '개그콘서트 with 부코페' '만담어셈블@부코페' '버블쇼 인 스페이스'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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