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소 설정→대학생 출연자로 콘셉트 변신
스타 탄생 주목…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대학생들의 가장 뜨거운 순간이 막 베일을 벗었다. 완벽한 운동신경은 물론 뛰어난 인성과 비주얼을 장착한 체대생들이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도파민을 선사한다. 이에 '대학체전'이 체육 서바이벌 강자로 불린 '피지컬: 100'을 뛰어넘을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첫 방송한 MBC·라이프타임 공동제작 예능프로그램 '대학체전: 소년선수촌'(이하 '대학체전')은 각 대학을 대표하는 대학생들의 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체육을 전공한 학생들이 거대한 아레나에 모여 학교의 명예를 걸고 게임을 벌인다.
총 8개 대학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용인대학교 중앙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가 참여하며 한 학교당 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학교'라는 소속감과 '운동'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치열한 승부는 물론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대학체전'이 일찌감치 주목받은 이유는 이종일 PD와 강숙경 작가의 만남이다. 이들은 지난해 1월 방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으로 서바이벌 열풍을 일으켰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신체 능력을 갖춘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100인이 모여 1등을 가리는 프로그램으로 성별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오로지 체력으로만 승부하는 서바이벌이다.
당시 추성훈(격투기) 윤성빈(스켈레톤) 양학선(체조) 등 유명 체육인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또 펜싱 봅슬레이 씨름 레슬링 배구 수영 럭비 등 각 분야에서 주름 잡고 있는 선수들이 참여했다. 이에 한 공간에 모이기 어려운 사람들의 운동 모습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탈락자 스스로 토르소를 깨부수는 독특한 설정도 인기몰이에 힘을 보탰다. 당시 제작진은 "체육인들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고 토르소 파괴는 자기 몸이 파괴되는 느낌을 주기에 참가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고 토르소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피지컬: 100'은 공개 2일차에 곧바로 월드차트 7위에 진입했고 2월엔 28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대한민국 예능 사상 최초로 월드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누적 시청 시간 총 2억 3500만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약 1만 8000편 중 15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고 올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워낙 전작이 잘 됐던 터라 '대학체전'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체육'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은 비교 대상이 됐다.
강숙경 작가 역시 이런 우려를 알고 있었다. 그는 1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이 잘 돼) 부담이 많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피지컬: 100'과 '대학체전'은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강 작가는"'피지컬: 100'은 개인이 얼마나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계를 시험해봤다면 '대학체전'은 시작부터 팀 서바이벌이다. 미션 자체와 강도도 개인 피지컬적인 요소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 팀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지컬: 100'과 '대학체전'의 차이점은 뚜렷하다. '대학체전'은 개인보다 팀 위주다.
예를 들면 4명이 하면 이루기 힘들지만 5명이 하면 극적으로 할 수 있는 미션이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나는 얼마를 들어야 할까' '내가 얼마나 달려야 할까' 등 개인 욕심보다 팀 성향에 따라 작전을 짜야 한다. 팀 내 잘하는 사람과 받쳐주는 사람이 나눠져 있고 이 과정에서 '희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피지컬: 100'은 MC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않은 채 목소리로만 게임을 진행하고 탈락자를 호명했다. 그러나 '대학체전'은 총 5명의 MC가 함께한다. 이중 메인 MC는 그룹 위아이 김요한(태권도)이며 장은실(레슬링) 이대훈(태권도) 윤성빈(스켈레톤)과 UDT 출신 방송인 덱스가 코치진으로 활약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비선출 덱스가 직접 운동자들을 지도한다는 점이다. 앞서 덱스는 "신체적인 능력치가 가장 떨어지지만 (선수가 아니기에) 체계적이지 못한 특유의 날 것 코칭을 할 수 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여기에 '피지컬: 100' 참가자였던 장은실과 윤성빈이 이번엔 관람객으로 변신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서바이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타의 탄생'이다. 일반인들이 TV에 출연하는 만큼 이들이 얼마나 화제성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학교라는 팀으로 움직이는 '대학체전'에선 학교 팬덤을 노려볼 수 있다.
이에 덱스는 제작발표회에서 "(스타가) 분명히 있다. 작가님도 그걸 노리고 섭외했고 피지컬 인성 외모까지 빛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해 기대감을 실었다.
18일 방송된 첫 방송에는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와 메달리스트를 최다 배출한 한국체육대학교가 학생들의 견제 1순위로 꼽혔고 주장 안시현은 "2등 하러 멀리 오시느라 고생하셨다"고 돌직구 멘트를 날리며 현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최약체로 지목됐던 동국대학교가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결승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한국체육대학교 조홍조가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이면우와 경희대학교 김현우가 결승에 진출하는 등 뛰어난 운동실력을 보이며 코치진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개개인과 학교가 만들어내는 서사가 중요하기에 강 작가는 캐스팅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로 (출연자를) 먼저 뽑았고 체대의 성격을 많이 봤다. 잘생기거나 귀엽거나 풍기는 이미지가 있는데 40명 모두 그런 면에서 매력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를 응원하고 그 학교가 이겼을 때 같이 기뻐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1회만 방영된 '대학체전'의 흥행을 성급히 단정 지을 순 없다. 그러나 '피지컬: 100'과 다른 매력을 가진 레전드 서바이벌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학체전: 소년선수촌'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MBC와 라이프타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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