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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BTS도 합류'…엔터계 주목 '대체불가토큰' 뭐길래

  • 연예 | 2021-11-12 07:00
그룹 방탄소년단(BTS) IP를 보유한 하이브가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진출하면서 엔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BTS의 일본 시즈오카 공연(BTS Speak Yourself Shizuoka)을 앞둔 날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불법으로 제작된 BTS 굿즈들을 판매 및 구매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그룹 방탄소년단(BTS) IP를 보유한 하이브가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진출하면서 엔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BTS의 일본 시즈오카 공연(BTS Speak Yourself Shizuoka)을 앞둔 날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불법으로 제작된 BTS 굿즈들을 판매 및 구매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방시혁 의장 "고유성 인정받아 팬 경험 넓힐 수 있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을 만드는 대체불가토큰(NFT)이 엔터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도 시장에 합류하면서 국내에서도 주목도가 크게 올랐다. NFT가 엔터계 미래 사업 수단으로 조명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BTS 소속사 하이브는 4일 설명회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 1위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 했다. 양 사가 각각 7000억 원(두나무→하이브), 5000억 원(하이브→두나무)을 상호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해 각 지분을 취하는 형태다.

NFT(Non-Fungible Token)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 토큰을 의미한다. 콜렉터(수집) 시장에서 판매자가 한정판을 만들어 제품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소유자 및 거래 정보 등이 남기 때문에 저작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거래소를 통한 교환이나 거래가 가능한 것이 NFT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하이브에서 BTS의 특정 포토카드를 NFT로 100장만 만들어 시장에 내놨다면, 해당 포토카드를 구매한 소유자가 영구 소장을 통해 가치를 올리거나 거래소에 제품을 올려 구매 당시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시세차익을 내는 것도 가능함을 시사한다.

하이브 외에도 국내 엔터사 및 아티스트들이 이미 NFT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이끄는 요소다.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7월 하이브에 앞서 두나무와 손잡고 K팝 기반 NFT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강다니엘, 조유리, AB6IX, 세븐, 에이티즈, 더보이즈, 강원래, 브레이브걸스 등이 NFT를 활용한 노래나 굿즈를 만들어 시장에 공개한 경력이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송치현 두나무 의장이 4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하이브 회사설명회'에서 NFT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송치현 두나무 의장이 4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하이브 회사설명회'에서 NFT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결국 NFT는 누구나 판매자와 구매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꼽힌다. 기존 수집, 게임, 예술 등 산업에서 거래되고 있는 NFT 시장이 집약적인 폭발력을 지닌 팬덤 문화와 만나 저변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다.

증권가 역시 엔터계가 NFT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IP 고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최근 엔터계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나 활동, 공연 등이 주된 수입원이지만 굿즈 사업에서는 개런티나 저작권 등 문제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사용자 기록이 남는 NFT를 통해 상품을 출시한다면 복제나 위조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소유자의 소장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굿즈 사업의 부가 가치를 제고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기존 기획사들이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해왔지만 대부분이 오프라인 공간에 기반했다. 다만 팬덤이 글로벌로 확장됐기 때문에 온라인을 활용한 IP 사업이 요구돼 왔다"며 "이에 엔터계의 NFT 주목은 각각의 아티스트가 보유한 스토리나 콘텐츠를 디지털 자산으로 판매해 기획사나 아티스트, 나아가 팬들까지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엔터사의 NFT 시장 진출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보유한 IP의 가치를 제고하고 굿즈 사업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BTS가 지난 10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에서 열린 더팩트가 주최하고 팬앤스타(FAN N STAR)가 주관하는 '2021 TMA'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모습. /이동률 기자
엔터사의 NFT 시장 진출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보유한 IP의 가치를 제고하고 굿즈 사업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BTS가 지난 10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에서 열린 더팩트가 주최하고 팬앤스타(FAN N STAR)가 주관하는 '2021 TMA'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모습. /이동률 기자

반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다소 냉담한 반응도 있다. NFT를 통한 굿즈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 앨범(CD 등)을 구매하면 동봉돼 있는 한정 굿즈를 소장하는 것 외에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것에 익숙해진 공유 팬덤 문화가 다시 소유 개념으로 전환돼 팬 경험 확대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또한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세력이 투입돼 상품 가치가 증폭된다면 정작 실제 팬들은 지갑 사정으로 NFT 상품을 쳐다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아티스트가 권리를 누리고 회사는 큰 돈을 벌지만 일반팬들은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나무와 제휴한 4일 설명회를 통해 NFT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팬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내다봤다. 방시혁 의장은 "NFT는 아티스트 IP 기반의 콘텐츠나 상품들이 팬분들의 디지털 자산이 되는 것"이라며 "팬들이 수집하는 포토카드가 디지털상에서 고유성을 인정 받아 영구적으로 소장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위버스 등 팬 커뮤니티에서 수집, 교환, 전시가 가능하게 되면 보다 다양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팬 경험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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