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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아직도 김고은 '유미'에 과몰입 중"①

  • 연예 | 2021-11-10 00:00
안보현은 최근 종영한 '유미의 세포들'에서 구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긴 머리와 수염으로 '만찢' 비주얼을 자랑하며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은 최근 종영한 '유미의 세포들'에서 구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긴 머리와 수염으로 '만찢' 비주얼을 자랑하며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구웅 역으로 '인생캐' 등극

[더팩트|박지윤 기자] 웹툰의 드라마화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이미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만큼 화제성은 보장되지만 비교대상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캐릭터에 완벽 동기화돼 원작 팬덤은 물론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던 배우 안보현의 활약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안보현은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극본 김윤주·김경란, 연출 이상엽)에서 구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Yes or No' 알고리즘 사고회로로 움직이는 게임개발자인 그는 단순하지만 담백함이 매력인 인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웅 그 자체가 된 안보현은 김고은과 현실 연애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평을 끌어냈다.

"처음에는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굳이 원작을 따라갈 필요 없다. 웅이가 긴머리지만 짧은 머리로 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태원 클라쓰'를 하면서 느꼈지만 원작 팬덤의 기대치를 무시할 수 없었어요. 또 긴 머리와 수염이 웅이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했고,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도전했죠."

안보현의 결심과 도전에 예비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으로 응답했다. 촬영 현장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면서 '만화를 찢고 나왔다', '구웅이 안보현을 먹었다' 등과 같은 댓글이 끊이질 않았고, 이 관심은 본방송까지 이어졌다.

"그 사진이 첫 등장 장면이었어요. 야외였기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사진 찍는 걸 통제할 수 없었죠. SNS에 올라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약간 스틸 컷처럼 올라왔더라고요. 처음에는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댓글이 많이 달려서 힘을 얻었어요. 감독님도 자꾸 원작처럼 옷을 입히시더라고요. 좋은 시너지가 된 거 같아요."

'유미의 세포들'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작품의 주인공인 유미(김고은 분)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시판 관리자 세포는 남자 주인공을 찾는 유미에게 "남자 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구웅은 유미의 첫 번째 남자친구로 퇴장이 정해져 있는 캐릭터였다. 이에 두 사람의 '만찢 케미'를 더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안보현도 마찬가지였다.

안보현은 애니메이션이 작품에 준 힘을 언급하며
안보현은 애니메이션이 작품에 준 힘을 언급하며 "나의 프라임세포는 감성세포"라고 말했다.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웅이를 좋아하고, 웅이가 됐기 때문에 '원작을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시즌 1로 끝날 작품이 아니잖아요. 웅이와 헤어지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작품이 더 재밌어지기 때문에 시즌 1까지만 하는 걸 받아들였어요."

"그렇지만 저는 웅이와 유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아직도 과몰입 중이라 바비(진영 분)랑 유미를 보면 질투가 나요.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아서 감독님도 웅이의 재등장에 대해 "모르겠다"고 하시는 걸 보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요. 회상 장면 같은 거라고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작품은 세포들과 함께 성장하는 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드라마로 탄생한 '유미의 세포들'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새로운 포맷으로 원작의 매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세포들이 어떻게 등장할까. 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 등 궁금한 게 많았고, 고민도 많았죠. 세포들의 감정을 제가 가지고 가야 되고, 촬영할 때는 세포들이 말하는 템포를 기다려야 했거든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세포들의 생김새나 말투를 알고 점점 적응하니까 연기할 때 편했어요."

"사랑, 감성 세포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장 세포나 문지기 등 생각보다 많은 세포에 놀랐죠. 제 안에 이러한 세포들이 공존한다면 신기하고 좋을 것 같아요. 저의 프라임 세포는 감성 세포인 거 같아요.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거든요."

작품의 인기 비결로 배우 김고은과의 '케미'를 빼고 논할 수 없다. '만찢 케미'의 바탕에는 시청자들만큼 '유미의 세포들'에 과몰입한 두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로의 이름이 아닌 극 중 배역으로 부를 정도로 몰입한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유미와 구웅으로 각인됐다.

"김고은 배우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잖아요. 처음에는 배우 김고은이었는데 촬영하다 보니 어느새 김유미더라고요. 전에 맡았던 캐릭터가 생각이 안 나고 그냥 유미 그 자체였어요. 실제로도 김고은 배우를 유미라고 부르고, 고은 씨도 저를 웅이라고 불러요. 서로가 서로에게 각인 돼서 아직도 과몰입하고 있는 거 같아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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