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화 수입사 위즈덤필름, 영상물 등급 분류 취하 신청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중공군 미화 논란에 휩싸인 중국영화 '1953 금성 대전투'(원제 '희생')가 국내 상영을 포기했다. 영화를 수입한 수입사 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9일 영화 수입사 위즈덤필름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의 영상물 등급 분류 취하를 신청하고 대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정연 위즈덤필름 대표는 "당사에서 수입한 영화 '1953 금성 대전투'로 인해 국민분들께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해당 영화의 해외 저작권자와 판권 계약을 파기했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도 국외 비디오 등급심의가 취하됐다"고 전했다.
국내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이에 위즈덤플림은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에 '1953 금성 대전투'의 등급 분류 심의를 신청했고 지난달 30일 극장 개봉용이 아닌 비디오용으로 심의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위즈덤필름이 '1953 금성 대전투'의 국내 유통에 대한 판권 계약을 파기하고 등급 심의를 취하하면서 극장은 물론 비디오로도 국내에서 영화를 만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정연 대표는 "조치를 취하고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이제서야 사과를 드린다"며 "북한군이 남침하면서 벌어졌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민족의 비극인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데다가 적군의 영웅담을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영화를 수입한 것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정연 대표는 한국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순국용사를 포함해 참전용사에게 거듭 사과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다시는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이같은 영화를 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으신 순국용사를 포함해 모든 걸 다 바쳐 싸우신 참전용사분과 가족분들,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1953 금성 대전투'는 6.25 한국전쟁 말기인 1953년 7월 강원도 화천군 북쪽에서 중공군과 미군이 맞붙은 금성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다만 한국을 침략한 중공군의 시각에서 스토리 라인이 짜여진 영화를 굳이 한국에서 개봉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거센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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