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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사망] '악플의 밤' 출연 독이었나

  • 연예 | 2019-10-15 16:00
설리가 사망한 후 생전 출연했던 JTBC '악플의 밤' 폐지를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설리가 사망한 후 생전 출연했던 JTBC '악플의 밤' 폐지를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JTBC "18일 방송 휴방 추후 일정 미정"

[더팩트|문수연 기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25·최진리)의 유작이 된 '악플의 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자극적인 포맷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폐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설리는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저녁 마지막 통화를 한 매니저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에 찾아가 그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날 설리는 MC로 출연 중이던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녹화 직전까지 설리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설리 없이 녹화를 진행했다.

'악플의 밤'은 이날 녹화분 외에도 기존 녹화분이 더 남아있는 상태였으나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VOD 서비스 등에서 이번 주 예고편 송출을 중단했다.

JTBC '악플의 밤' 포맷을 지적하고 폐지를 요구하는 누리꾼들.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JTBC '악플의 밤' 포맷을 지적하고 폐지를 요구하는 누리꾼들.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하지만 시청자들은 방송 중단이 아닌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악플의 밤'을 안 했어야 해"(hoba****), "'악플의 밤' 폐지하라. 상처 입은 사람이 계속 연상되는 프로그램이 된다. 남의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과거의 일을 되새기게 되므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준다"(shwc****), "'악플의 밤' 보며 '요새 젊은 연예인들은 그깟 악플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구나' 생각했는데 그 모든 게 비수가 되어 꽂혔나 보네요"(bong****), "이런 프로도 이제 좀 폐지하는 게 답일 듯"(glor****), "'악플의 밤'이 단련이 되는 프로가 아니라 한 번 더 상처를 쑤시는 느낌이 든다"(tkst****)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설리는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악성 댓글,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2014년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2015년 팀에서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설리는 영화 '해적' '패션왕' '리얼' 등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연기 활동 또한 뜸해졌다. 그러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꾸준히 올리면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설리는 논란에도 당당히 맞섰고 지난 6월 솔로곡 '고블린'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악플의 밤'에 MC로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해 기대를 모았다.

설리는 '악플의 밤'에서 당당하게 소신을 밝혀왔다. /JTBC 제공
설리는 '악플의 밤'에서 당당하게 소신을 밝혀왔다. /JTBC 제공

설리는 '악플의 밤'에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언을 구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브래지어를 착용을 하지 않는 이유, SNS 활동을 하는 이유 등에 관해 소신을 밝히며 악플을 직접 마주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부정적인 댓글을 그대로 본인이 읽어야 하는 '악플의 밤' 출연이 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TBC 측은 오는 18일 방송은 휴방한다며 "프로그램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다. '악플의 밤' MC로 출연했던 故 설리 씨의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을 아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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