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1000회 맞아 침체기 벗어날 수 있을까
[더팩트|문수연 기자]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1000회를 맞았다. 20년 최 장수 개그프로그램으로 초심을 되찾고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지난 19일 1000회를 맞아 레전드 코너를 총집합한 특집 방송을 꾸몄다. 이날 방송은 10.6%(TNMS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긴 침체기에 빠져 있는 '개그콘서트' 입장에서 보면 이같은 성적은 남다른 의미를 던져준다고 할 수 있다.
1999년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MBC '개그야'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동안 유일하게 자리를 지켜온 대한민국 최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는 그 어떤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1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만 총 824번이고 32.3%의 자체 최고 시청률(2003년 8월 31일 방송분)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김준호, 김대희, 김병만, 정형돈, 강유미, 유세윤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신인 개그맨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개그콘서트'가 오랜 시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분명했다. 시청자 반응에 대한 빠른 피드백으로 코너의 존폐를 결정했고, 코너 속 캐릭터 설정을 바꾸기도 했다. 출연자가 논란을 일으키면 가차 없이 하차시키고 코너를 없애는가 하면, 불미스러운 일을 개그 소재로 사용해 디스하기도 했다. 정치, 사회를 풍자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도 '개그콘서트'가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개그콘서트'는 2007년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 비슷한 패턴의 개그와 '소재 우려먹기'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기 시작해 외모 비하, 노인 비하, 가학성 논란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게 했다.
현재 '개그콘서트'의 평균 시청률은 5~7%다. 화제성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2017년 원년 멤버 김준호, 김대희, 장동민 등이 복귀하며 '개그콘서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목받은 것도 잠시, '개그콘서트'는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그콘서트'가 오랜 부진의 늪에 빠져 시청자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가운데 1000회를 맞아 역사를 돌아보며 초심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개그콘서트'를 떠난 선배 개그맨들이 귀환해 '레전드 코너'를 포함한 18개의 코너를 보여준 것이다.
특집 방송 후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추억 속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개그콘서트'도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절치부심할 수 있었다. '개그콘서트' 팀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나아갈 예정이다. 원종재 PD는 지난 13일 열린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000회 이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과연 '개그콘서트'가 1000회를 기점으로 다시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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