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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에메랄드캐슬→홀로서기' 김선형 "10년 만의 귀환, 덤덤"(음원)

  • 연예 | 2018-05-24 05:00
1999년 록밴드 에메랄드캐슬 2기 보컬로 활동했던 가수 김선형은 21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10년 만에 신곡 발매 소식을 전했다. /파란엔터테인먼트 제공
1999년 록밴드 에메랄드캐슬 2기 보컬로 활동했던 가수 김선형은 21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10년 만에 신곡 발매 소식을 전했다. /파란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선형 10년 만에 새 앨범, 에메랄드캐슬 "좋다"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좋다."

2016년 가요계로 컴백한 '전설' 에메랄드캐슬이 10년 만에 내놓은 가수 김선형의 신곡에 보인 첫 반응이다. 짧지만 의미심장한 한마디다. 에메랄드캐슬 2기 보컬로 1999년 팀에 합류한 김선형은 3040 세대의 노래방 18번 '발걸음'이 수록된 에메랄드캐슬 1집 'Invitation'(1997)과 1998년 발표한 2집 'Promise' 이후 에메랄드캐슬의 암흑기(?)를 홀로 버텼다.

김선형은 21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1997년 '발걸음'으로 가요계를 평정한 뒤 돌연 기억 속에서 사라진 에메랄드캐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부투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에메랄드캐슬 보컬로 합류했다. 에메랄드캐슬 타이틀을 걸고 1인 체제로 행사도 뛰면서 명맥을 유지했다. 중간중간 작은 요식업도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1997년 에메랄드캐슬은 고(故) 신해철과 넥스트 출신 작곡가 김영석이 프로듀싱한 '발걸음'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마치 '승자의 저주'처럼 보컬인 지우가 팀을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았다. 에메랄드캐슬은 침체기에 빠졌다. 그 시간을 김선형이 지켰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발매한 신곡에 에메랄드캐슬이 내놓은 "좋다"라는 말은 너무 함축적이지 않은가. 아니, 솔직히 서운함이 담긴 게 아닐까. 가슴 속에 담긴 그의 진심을 물었다.

김선형은 웃으며 "형들이 좀 냉정하다"면서 "내 나이가 마흔인데 아직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팀에 합류한 꼬맹이로 본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서운한 건 없다"고 강조한 김선형은 "형들과 정말 친형처럼 지낸다. 에메랄드캐슬에서 나쁘게 나온 것도 아니고 서로가 많이 도와주려고 애 쓴다"고 말했다.

김선형의 대답이 뭔가 개운치 않다. 혹시 인터뷰용 포장 코멘트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 정규 3집 'Dual Minded' 후 1기 보컬 지우와 김영석이 의기투합해 재결성하며 2016년 내놓은 'REBUILT'까지 에메랄드캐슬이라는 이름으로 새 앨범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무려 15년의 시간이 걸렸다. 15년의 긴 시간, 에메랄드캐슬을 지킨 김선형은 솔직히 서운하지 않았을까. 김선형의 대답은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났다. 담담하게 하지만 진정성 있게 한 음절, 한 음절 눌러 담으며 내놓은 그의 답은 이랬다.

에메랄드캐슬 2기 보컬로 팀의 긴 침체기를 홀로 지킨 김선형(사진)이 10년 만에 신곡 '생떼'로 돌아왔다. /파란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메랄드캐슬 2기 보컬로 팀의 긴 침체기를 홀로 지킨 김선형(사진)이 10년 만에 신곡 '생떼'로 돌아왔다. /파란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메랄드캐슬을 잘 지켰다, 돌려줬을 뿐이다."

뒤통수를 때리는 답변에 '너라는 희망을 누린 게 나에게 전부였어'라는 신곡 '생떼'의 가사가 겹쳐 보였다. 어찌 보면 지난 시간 에메랄드캐슬의 희망을 누린 김선형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에메랄드캐슬 그림자를 지운 김선형은 타이틀 곡 '생떼'와 '텅' 두 곡으로 구성된 신보로 2009년 솔로앨범 후 10년 만에 돌아왔다. 왜 10년이나 걸렸을까. 김선형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제가 군대를 좀 늦게 갔어요. 2009년 2월 솔로앨범을 내고 그 해 4월 방위사업체에 입대해 2011년 7월 중순 전역했어요."

오랜 기다림과 우여곡절 끝에 내놓은 앨범인 만큼 김선형은 앞으로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아이돌이 나오는 그런 음악 방송은 아니더라도 설 수 있는 음악 방송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겠다"면서 "7월 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을 함께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앨범이 김선형 솔로 앨범처럼 나왔지만 사실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멤버들이 팀 이름을 정하는 것보다 김선형 솔로로 가자고 힘을 실어 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덤덤합니다." 10년 만에 내놓은 앨범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털웃음을 지은 김선형은 "이번 앨범을 계기로 기존 팬뿐 아니라 새롭게 김선형을 알게 되는 분들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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