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성폭행 논란으로 잡음에 휘말렸던 김흥국(59)이 대한가수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사퇴 권고에 대해 "충분히 숙고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가수협회 관계자는15일 오전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어젯밤 초대 협회장이었던 가수 남진씨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논의 끝에 김흥국씨가 명예롭게 떠나는게 좋다는 의견이 있었고 김흥국 씨의 사퇴 얘기가 나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흥국은 "성폭행 부분에 대해 경찰 무혐의가 났고 어느정도 억울함이 풀렸다"면서 "회장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지만 박일서 씨 등 일부 회원들과 갈등이 불거진 가수협회 내부 여러 현안문제를 풀지 못한 채 무작정 그만 두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측과 김흥국 측의 이견은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설왕설래했다. 이와관련 이날 낮 12시 가수협회 원로들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던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모임도 긴급히 취소됐다.
김흥국의 가수협회 임기는 오는 9월 28일까지 약 5개월 가량 남아있다. 협회내 비상대책위원회에는 남진을 대표위원으로 김광진 송대관 김상희 서수남 이자연 최유나 김세환 정훈희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한가수협회는 그동안 김흥국 회장 및 집행위와 박일서 수석 부회장이 협회 운영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잡음이 불거졌다. 김흥국 회장 및 일부 집행부는 박일서 수석 부회장 등 3명을 협회에서 제명했다.
이후 박일서 측이 제명 이유와 절차를 문제로 삼았고 집행부는 임시총회를 열어 제명 안건을 통과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졌다. 급기야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가수협회 전국지부장회의에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 일행이 난입해 양측 폭행사건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후 김흥국은 회원들에게 "저의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읍소했고, 박일서는 "(제명 등 협회 결정에 대해)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아웃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
가수 김흥국은 지난 2015년 8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치러진 가수협회 총회 회원 직접 투표를 통해 제5대 대한가수협회장에 당선됐다. 가수협회 발족후 처음으로 기존 합의 추대 형식이 아닌 경쟁구도인 투표로 치러져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흥국은 총 182표(2표는 무효) 중 117표를 얻었고, 상대 후보였던 가수 인순이는 63표를 얻었다. 이로써 김흥국은 남진 송대관 태진아에 이어 4번째 협회장에 올랐다. 김흥국은 가수회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3년 임기내에 반드시 그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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