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성, 혼성그룹 거북이 → 트로트가수 '홀로서기'
[더팩트ㅣ마포=지예은 기자] 혼성그룹 거북이 출신 차은성(35)이 트로트 가수로서 변신해 돌아왔다.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가수 차은성의 첫 번째 미니앨범 '달도 별도'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트로트 가수로 '홀로서기'를 나선 차은성은 혼성그룹 왈와리와 등장해 거북이의 히트곡 '사계'를 부르며 추억을 소환했다. 차은성의 특유의 애절함이 묻어났다.
그는 "'사계'는 제가 가수로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던 의미 있는 곡이다.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며 첫 곡으로 '사계'를 선곡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가수들이 행사에서 알려진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당연한데 ('사계' 안에) 랩이 있어 팀으로 보여줘야 해 부를 기회가 없었다. 첫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 왈와리 친구들이 함께해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혼성그룹 거북이로 데뷔한 차은성은 데뷔 20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거북이 1집으로 데뷔한 차은성은 활동 당시 '수빈'으로 활동했고, 탈퇴 이후에는 임수빈으로 그리고 최근 다시 차은성으로 이름을 바꾸며 가수 인생 2막을 열었다. 음악 장르도 댄스에서 트로트로 변화를 준 차은성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 같은 마음으로만 노래하고 싶다"고 밝히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기까지 차은성은 2년 동안의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거쳐야 했다. 그는 "지금의 소속사 (하하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개명을 제안해 이름을 바꿨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새 이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전문 선생님으로부터 트로트 창법을 배우며 연습하고 녹음하고 나니 스스로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르 변신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은성이 장기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트로트 가수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트로트는 어렸을 때부터 늘 듣고 자랐기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서른 살이 넘어가면 좀 더 표현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포부를 전했다. 또한 롤모델로 가수 이미자(77)를 꼽았다.
이날 차은성은 앞선 정오 발매한 '달도 별도'의 노래들을 선보였다. 동명의 타이틀곡 '달도 별도'를 필두로 '인생 노래'와 '평강 공주' 등 세곡을 열창했다. 타이틀곡은 '안동역에서' '찬찬찬' 등을 만든 작곡가 김병결과 최강산이 손잡고 완성한 미디엄 템포의 디스코 장르 곡이다.
차은성은 "멜로디와 가사가 사랑스러운 느낌이다. 처음 가이드를 받았을 때부터 여자의 프로포즈로 콘셉트를 잡았다"면서 "남자들이 보통 '달도 별도 따줄게'라고 말하지만 여자의 프러포즈도 멋있을 것 같다. 이 노래가 여자들의 프러포즈 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따라 부르기 쉬운 만큼 금세 국민 노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1절과 2절의 가사가 똑같다"고 설명했다.
차은성은 이번 앨범에 실린 '인생 노래'와 '평강 공주'의 가사를 직접 쓰기도 했다. 그는 "엄마가 태교를 트로트로 하실 정도로 집에서 늘 트로트를 듣고 자랐다. 그래서 언젠가 트로트를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가족들과 음악에 대해 공유하는 것도 많아지고 트로트에 대한 자세도 달라지는 것 같다. 효도하는 느낌도 들고 노래하면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를 마치며 차은성은 "어제 긴장돼서 잠을 거의 못 잤다. 무대에 계속 오르고 싶다. 새로운 출발인 만큼 쉬지 않고 노래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했다. 차은성의 이번 앨범에는 다채로운 장르와 소재를 활용한 그의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겸비한 차은성이 트로트계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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