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형편…지원해준 부모님께 감사"
[더팩트|이진하 기자] 쇼트트랙 금메달 리스트 김아랑이 무한 긍정의 모습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김아랑의 숨겨졌던 과거 이야기도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SBS '영재 발굴단'에 김아랑이 출연했다. 이날 김아랑 선수의 스케이트 선수 생활의 시작부터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의 삶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당당하게 3000m 계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기에는 맏언니 김아랑 선수의 금빛 리더십이 있었던 것이 새롭게 회자됐다.
김아랑은 미소 뒤에 선수 생활의 아픔이 서려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아랑은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선수로 성장한 전주 지역은 당시 선수들도 적어 단 3명이서 연습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빙상장 대여 등 모든 것이 어려웠다.
김아랑은 전주 고향집을 찾아가 어린 시절 스케이트를 타던 빙상장을 찾았다. 그는 "아버지가 군대에 계실 때 그 안에서 스케이트를 탔던 기억으로 오빠와 같이 여러 번 놀러 왔다가 코치팀 제안으로 스케이트를 본격적으로 타게 됐다"고 전했다. 김아랑이 8살에 만난 스케이트는 그에게 운명이 됐다.
김아랑의 부모님은 여전히 바쁘게 일하며 생활해가고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두 남매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김아랑 아버지는 "부츠 한 짝에 250만 원이 들었다"며 "한 달 월급으로 스케이트를 가르치기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아랑도 그런 형편을 잘 알고 있었다며 "어려서부터 항상 부모님이 맞벌이하셨다"며 "내가 정말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부모님이 덜 힘드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아랑은 스케이트를 타며 인대가 파열되는 등 잦은 부상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보냈다. 또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둔 전국 동계체전 경기에서는 실명 위기가 올 정도로 큰 얼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김아랑은 큰 부상을 겪은 당시를 덤덤하게 말했다. "선수들과 엉켜 넘어졌는데 얼음 위에 피가 많았다. '저게 누구 피일까' 할 때 심판이 제 얼굴을 딱 잡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아 내 피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큰 부상에도 김아랑은 무한 긍정 마인드를 보여줬다. "그렇게 많이 다쳤는데 얼굴 외에는 다친 곳이 없다는 생각에 감사했다"며 "스케이트를 계속 탈 수 있으니까. 그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았다.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스케이트를 다시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긍정 에너지'를 보여준 김아랑은 이날 방송에서 쇼트트랙 꿈나무 비호 군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9살 비호 군은 지난해 11월 '영재 발굴단'에 출연해 '1000명에 1명' 나올까 말까 한 압도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비호는 현재 훈련하던 링크장이 없어져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
재능이 있지만 환경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호 군을 위해 김아랑은 일일 쇼트트랙 선생님을 자처해 매일 훈련 일지 쓰기를 제안했다. 이때 김아랑이 10년간 쓴 훈련일지도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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