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김선아에 시한부 고백. 27일 방송한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감우성(왼쪽)이 김선아에게 시한부 인생이라고 고백했다. /SBS 방송화면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살아 남은 자의 슬픔에 가슴이 먹먹했던 시간이었다.
27일 SBS '키스먼저 할까요'는 손무한(감우성 분)의 시한부 고백에도 그의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안순진(김선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 달 뒤 떠날 사람(손무한)과 한 달 뒤 남겨질 사람(안순진)의 갈등은 결국 사랑으로 메워졌다. 손무한의 시한부 고백에 하염없이 길을 걸으며 눈물을 쏟았던 안순진은 다음 날 손무한에게 "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손무한은 "혼자 죽는 게 무서웠다"며 "호스피스가 필요했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매몰차게 내뱉었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는 법. 손무한은 집을 떠나려는 안순진을 잡으며 "7번만 나랑 놀아요"라고 붙잡았다. 이어 손무한과 안순진은 각각 절친인 황인우(김성수 분)과 이미라(예지원 분)에게 자신이 마음이 "사랑"이라고 고백했다. 손무한과 안순진은 떠나는 이의 아픔과 남겨진 이의 슬픔 모두 사랑으로 극복하기로 결심했다.
27일 방송한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감우성(손무한 역)이 김선아(오른쪽·안순진 역)에 마음을 고백하고 있다. /SBS 방송화면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두 사람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손무한의 정체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손무한은 11년 전 안순진의 딸을 숨지게 한 분말형 과자의 광고를 제작했던 당사자로 손무한은 "경고 문구를 넣었어야 했는데"라며 자신이 만든 광고로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에 괴로워 한다. 또 손무한은 황인우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할 거야, 앞으론"이라며 과거를 뉘우치는 한편 앞으로 있을 안순진의 법정공방을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암묵적으로 내비쳤다. 아울러 손무한은 "죄책감으로 시작했는데 진짜 사랑이 됐다"고 털어 놓으며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고 접수해 '죄책감'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27일 방송한 SBS '키스 먼저 할까요'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손무한(감우성 분·오른쪽)의 정체가 실체를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SBS 방송화면
남겨진 자의 슬픔은 안순진과 손무한의 데이트 장면에서 도드라졌다. 수족관 데이트에 즐거워 하던 중 안순진은 어린아이를 보다 11년 전 딸의 죽음을 손무한에게 털어놨다. 이 때 손무한의 지푸린 미간이 클로즈업되며 손무한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어 꿀먹은 벙어리가 된 채 집에 돌아온 손무한은 안순진에게 재킷을 맡긴 채 씻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안순진은 손무한의 재킷에서 떨어진 펜에 새겨진 'S.M.H' 글자를 보고 11년 전 딸의 죽음을 밝혀 달라며 간청했던 광고회사 임원이 손무한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한다.
엇갈린 시간 속에 자꾸만 빗나가는, 좀 살아본 서툰 '어른' 손무한과 안순진의 사랑이 어떤 결맞을 맞을지 벌써부터 다음 주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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