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 '은퇴 선언', 악플 세례로 인한 '최후의 선택?'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배우 이태임(32·본명 이경원)이 19일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1년 남아있었고 중국 활동도 예정된 상태였다. 데뷔 이래 지속적으로 악플 세례를 받아 온 만큼 이태임의 '은퇴 선언'이 악플로 인한 상처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태임은 지난 19일 본인 계정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사랑해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글과 함께 흑백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평범한 삶'을 위해 연예계 은퇴 소식을 알렸지만, 여전히 온갖 루머와 악플이 난무한 상황이다. 은퇴 사유가 무엇인지를 둘러싼 악플이었다. 21일 '스타뉴스'는 이태임의 임신과 결혼 계획 소식을 보도했지만,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 불가다.
'글래머 스타'로 불린 이태임은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본격 데뷔했다. 이때부터 이태임을 향한 수위 높은 댓글들은 들끓었다. 이태임을 향한 악플은 지난 2015년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 도중 걸그룹 쥬얼리 출신 예원(29·본명 김예원)과 욕설 시비에 휘말리며 최고조에 달했다. 이태임은 결국, 방송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 이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태임이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악플과 조롱은 계속됐다. 이태임은 오랜 공백 끝에 지난해 8월 종합 편성 채널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재기했다. 하지만 불륜녀 윤성희 역을 맡은 그를 향한 악플은 여전히 온라인을 가득 매웠다.
당시 이태임은 악플에 대해 다소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근거 있는 비판과 근거 없는 비판이 있다"며 "단순한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상처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아픔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태임은 지난 11월 충격적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종합 편성 채널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에 출연했다. 당시 이태임은 "(나한테) 많은 악플이 달린다"면서 "한 번은 훅 들어온 악플이 있었다. '자살이나 할 것이지'라는 댓글을 단 분이 있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악플이 이태임의 '은퇴 선언'의 이유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배경이 어찌 됐던 그간 이태임이 악플을 통해 상당한 상처를 받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도를 넘어서는 무분별한 악플 속 이태임을 향한 따뜻한 시선들도 존재했다. 이태임의 '은퇴 선언'에 일부 대중들은 "이해 가능하다"며 그를 감쌌다. 특정 누리꾼들은 "은퇴 선언이 이해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21세기 사이버 마녀사냥인 도 넘은 악플 세례로 이미 많은 연예인이 고통을 호소했다. 어쩌면 이태임의 은퇴는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그의 '최후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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