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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수난의 엔카여왕' 계은숙④] 과거와 현재와 미래, 부활 가능할까?

  • 연예 | 2018-02-22 00:00

계은숙은 그동안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무대복귀를 위해 꾸준히 스스로를 관리 해왔다. 측근들 역시
계은숙은 그동안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무대복귀를 위해 꾸준히 스스로를 관리 해왔다. 측근들 역시 "계은숙 씨는 당장 무대에 서도 손색이 없을만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계은숙 팬카페(최동욱) 유투브 캡쳐

한때 '엔카의 여왕'으로 불린 계은숙(55)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국인으로는 처음 일본 'NHK홍백가합전' 7년 연속 출전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뒤 국내에 복귀, 10여 년간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성공 소식은커녕 오히려 마약과 사기 등의 혐의에 연루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에도 그는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일본 활동 20여 년간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며 수백억 원의 몸값을 자랑했던 그가 몇백만 원, 몇천만 원이 없어 지인들한테 돈을 빌리고 이를 갚지 못해 굴욕의 삶을 살고 있다. 화려했던 엔카 가수 계은숙의 명(明)과 암(暗)을 총 네 차례에 걸쳐 재조명한다.<편집자 주>

계은숙의 다짐 "좌절은 없다, 더 늦기전에 반드시 무대 복귀하겠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계은숙은 일본에서 한창 인기를 누리던 1992년 2월22일 3살 연상의 사업가 김모씨와 결혼했다. 당 시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주례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결혼 6년만인 1998년 이혼했으며, 김씨는 현재 국내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은숙의 한 측근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전 남편 김씨와는 지금도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때 크게 사업을 하다 잘못돼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작은 규모의 요식업을 하면서 경제적 기반을 다지고 있고, 추락한 계은숙에 대한 연민으로 이런저런 도움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은숙의 NHK홍백가합전 첫 출연은 1988년 제39회다. 홍조(여)로 출연한 계은숙은 당시 백조(남)의 인기가수 호리우치 다 카오(堀内孝雄)와 대결해 갈채를 받았다. 이후부터 45회까지 호소카와 타카시(細川たかし), 이쓰키 히로시(五木ひろし), 모리 신이치 (森進一), 마에카와 키요시(前川清) 등과 대결하며 7년간 연속 출연했다.

"복귀 시기가 다소 늦춰졌을 뿐이다". 계은숙은 최근 휘말린 사기혐의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일홍 기자

계은숙의 일본무대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진 것은 결혼과 이혼에 따른 후유증, 소속사 차입금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당시 부채에 따른 재판이 계속되면서 갱년기 장애와 우울증 등에도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은숙은 2001년부터 돌연 TV와 라디오에서 모습을 감추고, 콘서트 활동에만 전념했다. 그해에 발매한 '아나타노 소바니'( あなたのそばに)도 이례적으로 미디어를 통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다. 콘서트에 등장한 계은숙은 "TV 출연에 너무 많이 지쳤고, 이제부터는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신곡의 CD 발매가 중단되고, 콘서트 횟수도 크게 줄었다. 이미 소속사인 타이거 엔터프 라이즈와 차입금 문제로 트러 블이 발생해 계약이 해지되고, 2억 5500만 엔(약30억)에 달하는 선지급금 반환소송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언 론은 "계은숙의 도박벽으로 인한 빚"이라고 보도했지만 계은숙은 "제일 프로덕션에서 독립한 이후 충실한 콘서트를 하려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서 적자가 누적된 탓일 뿐"이라고 도박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당시까지 계은숙의 인기는 여전했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 중에 TV활동을 거의하지 않았음에도 계은숙은 콘서트와 디너쇼를 개최하면 확실한 관객동원 능력을 보여줬다. 대형 호텔에서 열린 행사는 매번 만석이 될만큼 인기를 누렸다.

2007년 TV 출연을 비롯한 미디어에 적극 모습을 보이고, 도쿄에서는 유서깊은 메이지좌(明治座)에서 최초의 공연을 갖기도 했다.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전국투어 재개를 선언했지만 화려한 부활을 꿈꾼 일본에서의 날개짓은 거기까지였다.

계은숙의 일본무대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진 것은 결혼과 이혼에 따른 후유증, 소속사 차입금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계은숙 팬카페(최동욱) 유투브캡쳐
계은숙의 일본무대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진 것은 결혼과 이혼에 따른 후유증, 소속사 차입금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계은숙 팬카페(최동욱) 유투브캡쳐

계은숙은 그해 11월 26일 관동지방 후생국 마약단속부에 의해 돌연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다. 체포 당시 그는 "죄송하다"며 혐의를 시인했고 이후 도쿄 지방법원은 12월 21일 즉결재판을 통해, 각성제단속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다.

이듬해 5월 12일 일본 당국은 '계은숙의 비자기간 연장이 불가하다'는 통보와 함께 국외퇴거 처분을 내리게 된다. 최고의 엔카가수로 활동해온 계은숙은 2여년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최후에는 자신의 인기 기반이 돼온 일본에서 사실상 영구 추방되는 굴욕을 당한다.

지난해부터 계은숙의 컴백을 도우며 음악작업을 해온 J네트워크 대표 김씨는 "가수는 아무리 공백이 길어져도 기본적으로 노래가 된다면 언젠가 복귀는 할 수 있다"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계은숙씨가 그동안 음악을 가까이 하면서 꾸준히 관리를 해 당장 무대에 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대중가수는 이미지도 매우 중요한데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상처를 입은게 아쉽다"면서 "이 때문에 컴백 시기가 조금 길어질지언정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 반드시 무대로 돌아가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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