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이어 오태석 까지? 연극계 미투 확산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여성 단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78)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다음 날인 16일 피해자와 접촉을 시도한 뒤 잠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오태석은 15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자신이 이끌고 있는 극단 목화 단원 등과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 회의 후 오태석은 극단 단원을 통해 피해자와 약 22분가량 통화하며 접촉을 시도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15일 페이스북에 "오태석이 '백마강 달밤에' 연극 뒤풀이 장소에서 내 허벅지를 주무르고 쓰다듬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폭로 후 오태석의 향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졌다. 극단 '공상집단 뚱단지'의 연출가 황이선은 18일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오태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황이선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2002년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한 후 학과 부회장이 됐고, 당시 가장 큰 임무는 교수님을 잘 모시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비록 실명을 직접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시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로 극단을 운영하는 인물은 오태석 뿐이었다.
황이선은 "(오태석이) 항상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내 옆에 앉았고 손과 허벅지, 팔뚝을 만졌다"며 "무릎 담요를 같이 덮자면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고 성추행 상황을 묘사했다.
자신을 향한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자 오태석은 극단을 통해 "20일 오후 2시 기자들과 만나 내 입으로 직접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하지만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목화는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아 오늘(20일) 만날 수 없다. 정리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화 역시 오태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목화의 대표 B씨는 "오태석 감독이 휴대전화가 없어 우리도 연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여가 지난 현재까지 오태석은 모든 외부 접촉을 끊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연극계 데뷔 50주년을 맞은 오태석은 1984년 극단 목화를 창단하고 이후 약 70여 편의 희곡을 쓴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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