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하춘화는 국내 최연소 음반발표자로 알려져 있다. 하춘화는 6살때인 1961년 노래 '효녀 심청 되오리다'를 내고 데뷔했다. 당시 나이가 너무 어려 아버지 하종오 씨가 줄곧 따라다니면서 매니저 역할을 했고, 데뷔 5년인 1966년 '아빠는 마도로스'를 히트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음반 발표를 기준으로 국내 최고령 현역 가수는 누구일까. 가요계도 100세 시대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가수 현미(81)가 '내 걱정은 하지마'를 낸데 이어 최근 원로 가수 박재란(78 본명·이영숙)이 신곡 '꼴찌면 어때서'(박은희 작사 정원수 작곡)를 발표했다.
박재란은 1940년 18살때인 57년 KBS 전속가수로 선발되면서 한명숙 현미와 함께 60년대 여가수 트로이카 시대를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산너머 남촌에는' '럭키모닝' '빗속의 연인들' '맹꽁이타령' 등 30여곡을 히트시켰다.
그의 컴백은 단순히 음반을 하나 낸데 머물지 않고, 소속사를 가진 적극적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오는 12월18일 서울 종로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전성기시절 팬이었던 장 노년 층 관객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도 갖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공연을 펼치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후속곡 '사랑이 다쳐요' 등 두곡을 한꺼번에 낸 박재란은 "그동안 종교활동을 하며 꾸준히 노래를 불러왔기 때문에 무대가 전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재란은 KBS1 '가요무대' 등에 자주 출연하는 단골멤버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이후 가요계 최대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를 제작한 웅석기획 박웅 대표는 "박재란씨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가수로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낭랑한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꼴찌면 어때서'는 뒤늦게 가요계에 복귀했지만 누구보다 열정넘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풀어낸 곡이다. '(중략)~꼴찌면 어때서 인생도 사랑도 산행도 힘들고 지치면 쉬었다 가는게 우리네 인생이지~(중략)'.
데뷔 초기 미8군 무대에서도 활동한 이력을 가진 박재란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전성기 시절 TBC, KBS, MBC 10대 가수 및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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