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라마다서울호텔=권혁기 기자] 배우 조덕제(49)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배우 A 씨가 심경을 고백했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라마다서울호텔에서는 '남배우A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 기자회견이 여배우 측 법률대리인 이학주 변호사가 주관해 열렸다. 이날 이 변호사는 조덕제의 주장과 디스패치 메이킹 필름 영상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50여분 가량 이학주 변호사의 설명과 함께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끝나고 여배우가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여배우 A 씨는 아이보리색 코트에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화장기가 없는 얼굴은 여배우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했다.
A 씨는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2의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보도를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짧은 멘트였지만 A 씨는 중간중간 울먹였다. 심경 고백이 끝나자 소속사 대표가 "죄송하지만 여기까지 하겠다"며 "앞으로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A 씨를 데리고 퇴장했다.
한편 A 씨와 조덕제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201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사랑은 없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법적 공방까지 가게된 이유는, 문제의 13번 신(scene) 때문이었다. 이미 애정이 식어버린 남편이 배우자를 '부부강간'하는 장면이었다.
A 씨는 조덕제가 상의를 찢고 브래지어를 벗겨 가슴을 만졌으며 감독 디렉션이나 콘티에 없던, 바지 속으로 넣어 하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며 조덕제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1심은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 10월 2심에서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보이지만 추행의 고의가 부정되지는 않는다"면서 유죄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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