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여배우 이유영(27)은 여고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미용실에서 미용 보조사로 일하다가 스물 두살 때인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진학했다. 대학진학 후에야 비로소 대중예술인의 길을 선망하게 됐고, 연기와 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재학 중이던 2014년 데뷔작인 영화 '봄'으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일약 주목을 받는다. 이 작품이 곧 그의 인생작이 됐다.
이유영은 불치병에 걸려 실의에 빠진 조각가의 누드모델이 되는 가난한 시골 여자 민경을 연기했다. 무명 신인배우에게 쏟아진 시선은 일본 AV(성인 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파격 헤어누드 노출 연기다. 노출이 크게 부담스러웠지만 "단지 연기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엄마의 격려에 용기를 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이듬해 올해의 영화상, 부일영화상, 대종상 여우신인상을 거머쥔 데 이어, 영화 '간신'으로 청룡영화상까지 휩쓴다.
◆ 영화 속에 남긴 대사, "내 남은 시간을, 그녀와 함께 하고 싶어요. 그것만이 꿈이에요."
이런 그가 배우 김주혁과 연인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김주혁이란 인간미 넘치는 배우와의 연결고리는 '여배우에게 열애는 마이너스'라는 통상적 인식을 바꿔놓았다. 오히려 '거꾸로 플러스' 효과를 얻으면서 데뷔한 지 불과 3년 만에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굳혔다. 둘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과 당신 자신의 것'에 나란히 출연한 뒤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17살의 나이차를 넘어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남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는 이기적인 사랑, 마치 홍상수 감독의 연애관에 빠져들 듯 두 사람은 사랑의 울타리에 사로잡혔다. "내 남은 시간을, 그녀와 함께하고 싶어요. 그것 만이 꿈이에요." "내 삶을 진짜로 살고 싶어요. 그건 여자의 사랑, 사랑만이 진짜고, 그렇게 사랑하다 죽고 싶어요"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요. 당신이 너무 좋아서 당신을 믿을 겁니다. 고마워요, 당신이 당신인 게."(남자 주인공 영수의 대사 中에서)
은밀한 사랑을 교감해온 둘은 지난해 12월 교제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열애로 전환했다. 이후 김주혁은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 당연히 잘 만나고 있다. 여자친구(이유영)와 결혼해 딸을 낳고 싶다." 지난 4월에 방영된 MBC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연예통신'에서 그는 이유영에 대한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은데 이어 최근 tvN 드라마 '아르곤' 종영 인터뷰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 고 김주혁 안타까운 사망 애도물결, 연인 이유영과 못다한 애틋한 사랑 더 가슴아파
남녀간 사랑이 너무 뜨겁고 아름다우면 신도 시샘한다는 말이 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김주혁의 가슴 아픈 죽음이 둘의 사랑을 갈라놓았다. 연인 김주혁의 비보로 이유영은 돌연한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했다. 이유영은 김주혁 사망 당일인 30일 부산에서 SBS '런닝맨'을 촬영 중이었다. '정말 그가 사망한 게 맞느냐?'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 듣고 녹화는 전면 중단됐지만, 이유영의 눈물은 멈출 수 없었다.
김주혁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직접 운전하고 이동 중이던 벤츠 SUV 승용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냈고, 119 구조대가 곧바로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김주혁은 아버지 그늘보다는 자신의 작품세계로 입지를 다진 연기파 배우다. 연인 이유영과의 애틋한 사랑을 꽃피우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일까. 그를 향한 애도 물결이 더 가슴시리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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