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메가박스 동대문=권혁기 기자] 우스갯소리로 '충무로에는 이경영이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이경영만큼 다작인 여배우라면 단연 김해숙이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제작 영화사신세계·바른손이앤에이)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는 곽경택 감독과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참석했다. 이날 김해숙은 나문희, 고두심 등과 더불어 중견 여배우의 활발한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해숙은 "요즘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 특히 여배우들이 할 작품이 없다는 게 많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해숙은 "중견 여배우로서 저희가 그 짐을 지고 관객들과 만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저희들의 이런 행보가 후배 여배우들이 우리 자리를 올려다 볼 수 있는 그런 자리를 저희가 다진다는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또 김해숙은 "여배우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1975년 연극 및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긴 세월을 연기자로 활동한만큼 한 배우와 모자(母子) 연기를 세 번이나 할 수 있었다. 김래원과 다시 한 번 모자로 만난 김해숙은 "아무래도 사이가 좋으면 케미가 더 깊어진다"면서 "이번에는 앞선 작품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었던 것은 인간적인 믿음과 배우로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어떤 역할일지언정 다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해숙은 지난 2012년부터 다작 배우에 등극했다. 그해 영화 '원더풀 라디오' '도둑들' '음치클리닉'에 출연했으며 2013년에는 '깡철이' '소원' 등으로 관객을 만났다. 2014년에는 '군도: 민란의 시대', 2015년에는 '적도' '암살' '사도', 2016년 '아가씨' '터널'이 필모그래피에 등록됐다.
올해에는 '재심' '미스 푸줏간' '희생부활자'에 '신과함께'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작 배우'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희생부활자'는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인 희생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를 소재로 한다. 진범에게 처벌이 내려지지 않은 경우에만 발생하며 희생부활자의 복수가 잘못 이뤄진 적은 없다는 가정 하에 전 세계 89번째 국내 첫 희생부활자가 발생한다.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했던 엄마 명숙(김해숙 분)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인 검사 진홍(김래원 분)을 공격하게 된다. 이에 국정원 요원 영태(성동일 분)는 희생부활자 사건을 은폐하려하고 경찰 수현(전혜진 분)은 진홍이 엄마를 죽인 진범이 아니냐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러닝타임 91분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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