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우 고(故)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9년, 올해는 팬들의 슬픔과 아픔이 더 진하게 와닿는 분위기다. 2일 '최진실 메모리얼데이 9주년'를 맞아 팬들은 고 최진실이 남긴 두 자녀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추모 하루 전날인 1일 오후부터 SNS와 온라인에는 최진실을 기리는 팬들의 추모 글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어머니 정옥숙 씨와 딸 준희양의 갈등이 한몫을 했다. 딸 최준희 양은 지난 8월 SNS를 통해 외할머니 정옥숙 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 등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일으키면서 키웠다.
사회적 파장 속에 경찰이 당사자인 준희 양과 할머니, 그리고 가까운 지인 등 주변 인물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과 앙금은 남아있는 상태다.
생전 최진실을 비롯해 절친 또는 후배 연예인들인 이영자 정선희 등과 깊은 친분을 유지했던 한훈 (주)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올해는 공개적인 기일행사를 할 분위기가 아닌 것같다"면서 "가족간 갈등이 심화돼 주변에서도 서로 나서지 않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추도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14)양은 어머니의 기일을 맞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살아가는 게 참 힘들다"는 글을 올려 또다른 심경을 토로했다.
"있지, 엄마. 나 되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어. 멋진 사람이 되려면 열심히 살아야 될 것 같았어. 그래야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 살 수 있을 것만 같았어. 그래서 뭐든 열심히 하려고 했어. 인간관계도, 공부도, 일도. 그런데 세상이 참 날 외롭게 해. 뭐든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 엄마 말대로 세상 살아가는 거 쉬운 게 아니더라. 내가 믿던 사람들은 날 떠나고, 하고 싶던 일을 하기엔 살아가기가 벅차고, 공부는 손에 잘 잡히지도 않더라. 그게 지금 나야. 정말 멋지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기에 난, 너무 부족하고 모자란 가봐."
최준희 양은 또 "여유롭게 살기엔 시간이 날 기다려주지 않고, 바쁘게 살기엔 사는 게 참 초라해지네. 난 뭐가 되려고 이러는 걸까? 나, 잘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지? 요즈음 나는, 살아가는 게 참 힘들다 엄마"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온라인상에는 "그립고 보고 싶다" "언니, 거기에서는 행복하나요?" "그곳에서는 내내 좋기만 하기를. 정말 그립습니다" "어릴 적에 참 좋아하던 배우였다" "드라마 질투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기억이 나는 명장면이었는데 참 아쉽다. 하늘에서 준희, 환희 좋은 길만 가게끔 도와주길" "최진실은 나에게 최고의 여배우였고 훌륭한 인간이었다" "좋은 배우를 놓쳐서 안타깝고 아이들과 할머님이 너무 안쓰럽다. 특히 할머님. 하늘에서라도 남은 가족들 잘 보살펴주시길" 등의 추모글이 하루종일 올라왔다.
최진실은 지난 2008년 10월 2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 안팎에 충격을 안겼다. 경찰 조사 결과 최진실은 이혼 후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있었고, 두 자녀의 양육 문제, 연예인의 위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워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90년 최고의 스타배우로 활약한 최진실은 1991년 대종상영화제 신인상과 청룡영화제 인기상,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였고, 1995년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1997년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1998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2006년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최우수 여자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자전적 에세이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1998)가 있다.
최진실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 가족묘에 안치돼 있으며, 매년 기일을 맞아 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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