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액션 연기에 대역 없이 본인이 소화"
[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공동제작 필름케이) 정두홍(51) 무술감독이 배우 송중기(32)에 대해 극찬했다.
정두홍 감독은 11일 오전 <더팩트>와 전화인터뷰에서 "송중기가 '군함도' 촬영 당시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도 제작진에 알리지 않고 그날 연기를 모두 마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상투혼을 발휘한 송중기는 이 상처로 1주일 이상 병원 신세를 졌다.
이어 정 감독은 "탄광이 배경이다보니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하고 있어 아무도 몰랐다. 분장이 상처에 들어가 상당히 아팠을 텐데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 아무도 몰랐다"며 "촬영이 끝난 후에야 부상 사실을 알게 됐고 오프(촬영이 없는 날)인 날 치료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송중기는 대역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자처한 것인데, 감정이 들어간 액션이 많다보니 얼굴로는 감정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송중기가 촬영 몇 달 전부터 액션스쿨에 왔다는 정두홍 감독은 "연습에도 빠지지 않고 매우 성실하게 임했다. 운동 능력도 뛰어나 습득하는 게 빨랐다. '태양의 후예' 때 보여준 액션들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 같았다"며 "'군함도'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잘 나왔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송중기의 품행에 대해서는 "정말 나이스했다. 되게 착하다. 동료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그렇게 잘했다. 착하다는 걸 듣기는 했지만 소문은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크랭크인 후 크랭크업까지 몇 번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그 때도 송중기의 인성이 느껴졌다. 예의도 바르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더라"고 부연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군함도'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1945년 일제강점기, 해저 1000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을 해야 했던 군함도가 배경이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호흡을 맞췄다.
한편 태권도 4단, 합기도 5단, 격투기, 유도, 킥복싱, 검도, 복싱 등 무술실력을 겸비한 정두홍 감독은 배우를 겸하고 있다. 김영모 무술감독을 사사한 정 감독은 1989년 스턴트맨으로 데뷔, 1990년 '장군의 아들'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2년 뒤 '시라소니'에서 처음으로 무술감독을 맡았으며 스턴트맨 교육기관인 서울액션스쿨 설립자이다.
'밀정' '베테랑' '해무' '군도: 민란의 시대' '더 엑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지.아이.조 2' '전설의 주먹' '베를린' '악마를 보았다' '전우치' '강철중' '주먹이 운다' '역도산'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수많은 영화의 무술 감독 및 지도를 맡았다. 출연작으로는 공동제작에도 나선 '짝패'와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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