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최근 다수 아이돌 그룹이 살해 협박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해외 투어 가운데 살해 협박을 받은 데 이어, 그룹 트와이스의 염산 테러 및 멤버 미나 살해 협박, 그리고 에이핑크가 살해 및 테러 협박을 받았죠. 이밖에도 직접적인 공격부터 지속적인 괴롭힘까지 스타들을 위협하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연예계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대중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도 넘은 팬심, 집착과 범죄로 번져
먼저 지난 3월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방탄소년단 해외 투어 일정 가운데 "4월 1일 캘리포니아 공연에서 지민을 죽이겠다. '라이(Lie)'를 부를 때 총으로 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콘서트 좌석 배치도, 총, 죽은 돼지, 피 묻은 손 등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습니다.
에이핑크는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에이핑크에게 수차례 협박한 인물이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에이핑크의 팬이라고 자처하는 한 남성은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소속사로부터 고소를 당해 멤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같은 달 에이핑크 컴백 쇼케이스를 앞두고 해당 남성은 소속사에 전화해 "쇼케이스 장소에 폭탄을 설치하겠다"고 했으며, KBS2 '뮤직뱅크' 사전녹화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배우 문채원은 남자친구를 사칭하는 한 남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의 블로그에 "채원 씨 남자친구 있지 않나. 디데이를 잡았으면 이제 팬들에게 (자신이 남자친구라고)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말을 누리꾼들이 믿지 않자 그는 "내가 문채원과 둘이서 성관계하는 인증샷까지 보내주랴"라고 폭언에 가까운 발언을 폈죠. 해당 남성은 결국 재판에 넘겨진 상황입니다.
지난 2014년 격투기 선수 송가연은 SNS에 "송가연 죽이고 싶다. 진심으로 살인 충동 느낀다. 조만간 엔진톱 살 거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바 있습니다.
◆ 인기-주목 받는 스타 향한 시기어린 잘못된 행동
지난달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의 한 회원은 트와이스 미나 사진과 손목에 칼을 댄 사진을 게재하며 "내가 너 죽이러 갈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죠. 트와이스 소속사 측에서 강경 대응을 선언하자 해당 남성은 "인기글로 가기 위해 당사자에게 어떠한 위협이 되고 어느 정도의 공포감을 심어주게 될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글을 작성했다"는 내용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선처를 구했습니다.
지난 2일 일베의 또다른 회원은 '트와이스가 우리나라를 버리고 일본에서 돈 엄청 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두 번 다신 오지 마라. 공항에서 염산 10L 대기 중일 테니까"라고 위협했습니다.
지난 2012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가수 이효리는 "정치적 발언을 해서 협박 전화가 온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소속사로 입조심 좀 시키라고 협박 전화가 온다"면서 "'나댄다'고 하더라. 연예인이면 연예인답게 네 일이나 잘해라, 입을 찢어버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7년 배우 이승신은 남편 김종진의 스토커인 한 여성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수술을 감행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김종진과 이승신의 행복한 모습이 이유 없이 미워서 순간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범죄, 강경 대응으로 재발 방지해야
대중의 입장에서 스타들은 자신과 다른 대단하고 멋진 존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동경하는 마음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 얼굴과 이름이 잘 알려진 스타와 비교해 자신은 약자이고 공격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일부 범죄자들도 생겨납니다. 관심받고 싶어 큰일을 벌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신이 나쁜 행동을 해도 사회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협박과 테러는 엄연히 범죄입니다. 물론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월등히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자존감을 높이고 스타 또한 자신과 동등한 사람이며 자신 또한 스타만큼이나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수 스타가 공격을 받더라도 눈감아주거나, 고소까지 이어지더라도 취하를 하는 등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이효리 역시 여러 협박을 받았지만 그냥 지나쳤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방송에서 일화 형식으로 이야기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죠.
3일 트와이스 소속사 측은 "소속 아티스트의 신변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당사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용한 모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표했습니다. 지난달 말 문채원의 남자친구를 사칭한 남성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정보통신망법은 특별법의 한 종류로 일반 형법보다 처벌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스토킹이나 명예훼손보다 더 강한 처벌이 적용되며 죄의 정도가 심할 경우 징역 7년 이하, 벌금 최고 5000만 원까지 부가할 수 있다는 전언입니다. 지난 2015년 송가연 협박범은 모욕 및 협박 협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가만히'와 관련한 속담부터 우스갯소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죠. 스타들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속담과 같이 혹여나 일이 커질까, 안 좋은 여론이 생기지는 않을까 경거망동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향한 공격에도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스타들을 향한 악성 댓글을 비롯, 여러 방법 공격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나'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것처럼 범법 행위에 대해 스타들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스타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스타-대중 사이에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힘쓰기를 바랍니다. 또 대중은 자신이 스타와 동등하게 소중한 존재이므로 스타와 자신이 마치 격이 다른 존재인 것처럼 구분 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옆 사람을 존중하듯이 스타를 존중하는 행동도 뒤따라야겠죠. 스타-대중이 동반자로서 행복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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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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