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국적으로 주요 행사를 앞둔 가요계가 울상이다.
4일 농림출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제주, 부산, 군산, 양산, 파주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다시 퍼지고 있다. 정부의 AI 종식 선언 하루 만인 지난 2일, AI 청정 지역으로 분류됐던 제주에서 처음으로 AI가 발견됐다. 이는 전북 군산시 한 농장에서 판매한 오골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요계가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행사를 주로 하는 한 트로트 가수 측 관계자는 5일 <더팩트>에 "지난 2008년 AI 광풍에 이어 지난해에도 AI가 확산하며 각종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된 바 있는데, 그 때의 악몽이 재현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트로트 가수 구나운은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행사 시즌 시작을 보통 4월부터 본다. 이후 11월까지 꾸준히 행사가 있는 편인데 AI가 초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이후 행사는 줄줄이 취소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전국적으로 닭값이나 계란값도 상승하게 되면 비단 우리 생계인 행사 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가계에도 타격을 입을 것 같아 우려된다. 올해가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인데 자꾸 좋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가요계, 특히 행사를 주로하는 트로트계는 AI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년 메르스사태, 지난해 중국발 사드 후폭픙 등이 이어지며 공연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트로트계는 방송 활동이나 CF보다 지방행사와 공연, 각종 이벤트로 돈벌이를 하는 비중이 커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또다른 가요계 인사는 "가축류에 질병이 발생할 경우 발생지역 중심으로 행사가 취소되고, 다른 지역에서도 분위기상 취소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정부 차원의 이동 자제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당국에서 지자체, 기획사에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번 AI로 인해 행사 초대 가수 뿐만 아니라 전문 MC들에게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한 전문 MC는 "AI가 재발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초기에 진압되지 않는다면 많은 행사가 취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AI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군과 충북 음성군에서 H5N6형이 첫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전북 김제시에서 H5N8형이 처음 발명했으며, 4월 4일 충남 논산시 발생 이후 정부는 5월 31일 구제역 및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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