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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대립군' 여진구 "애칭 '어린 오빠'인 어빠, 평생 듣고 싶어요"

  • 연예 | 2017-06-06 04:00
"평생 오빠라고 불리고 싶어요." 아역 배우 출신인 여진구는 성숙한 외모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인해 많은 연상의 여성 팬들로부터 '오빠'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이십세기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제공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여진구(20)는 데뷔작인 영화 '새드무비' 때 여덟 살이었다. 이후 '일지매' '식객'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해를 품은 달' 등 다양한 드라마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쌍화점'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 다수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31일 개봉된 '대립군'(감독 정윤철·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십세기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베르디미디어·블러썸픽쳐스)에서 어린 광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선 굵은 연기와 함께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여성 팬들이 좋아하는 저음의 '동굴 목소리'는 여진구를 동생이 아닌 오빠로 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생긴 애칭이 바로 '어빠'다. '어빠'는 '어린 오빠'의 줄임말로 여진구 역시 좋아하는 별명 중 하나다.

여진구는 '어빠'라는 애칭에 대해 "그렇게 불러주시면 편안하게 다가가느 것 같아 좋다"며 "약간 장난스러운 느낌도 들고, 팬들과 벽을 허물 수 있는 애칭같은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불러 주실 때마다 좋죠. 평생 듣고 싶어요. 오빠보다 '어빠'가 좋은 것 같아요. 진짜 오빠가 되면 좀 슬플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다음은 평생 오빠이고 싶은 여진구와 나눈 일문일답.

'저도 이제 성인이죠.' 성인이 된 여진구는 첫 작품으로 '대립군'을 선택했다. 여진구는
'저도 이제 성인이죠.' 성인이 된 여진구는 첫 작품으로 '대립군'을 선택했다. 여진구는 "성인이라고 다른 연기를 보이기 보다는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십세기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제공

-이번이 성인 된 이후 첫 작품이다.

저는 사실 성인 연기에 신경을 쓰지는 않았어요. 이번 작품도 성인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작품 선택할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저는 배우 스스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를 위해서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넓혀가는 중이죠. 이번 작품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대중이 평소 알고 있던 광해군이 아닌 '여린 광해'를 연기하는데 있어 중점을 둔 게 있다면?

무거운 감정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준비를 많이 했어요. 촬영 전에 만나서 드라이 리허설도 많이 했죠. 시제로 연기를 해보니까 현장에서 드는 감정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준비해간 느낌이나 정리된 감정을 담아내지 않으려고 했죠. 아쉽기도 하고 부족한 것 같지만, 현장에서 드는 감정을 광해에 담고 싶었어요. 전작들과 다르게 잔잔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가 밋밋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죠. 전작들에서는 폭발하는 감정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시냇물처럼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본 만족도는?

제 연기를 보니까, 준비한 게 보이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보이지가 안더라고요. 다른 생각도 들기도 했고요. '이렇게 표현했어야 했나?' 그런 생각도 했죠. 제 연기를 볼 때마다 궁금해요. 제가 여쭤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개봉하고 나서도 많이 떨릴 것 같아요.

-극 중 춤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오로지 현장 분위기로만 촬영을 했죠. 감독님이나 선배님들 모두 가장 걱정한 신(scene)이었던 것 같아요. 촬영 전부터 걱정이었는데, 1차적으로 춤은 저한테 약점이거든요.(웃음) 시나리오 속에는 광해의 감정이 '해줄 수 있는 게 이 것뿐이구나'인데 고민을 많이 했죠. 곡수(김무열 분)의 노래도 결정하는데 오래 걸렸어요. 전날 밤에 호흡을 맞춰 보는데 걱정이 됐죠.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찍을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한 번 풀샷을 찍어보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랑 김무열 선배가 특별한 감정을 받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뿌듯한 신이기도 하죠. 부끄럽기도 하지만요. 잘 추려고 연습했다기 보다는 광해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손 동작 등을 연습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아무래도 산을 타는 게 제일 힘들었죠. 편하게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대립군 선배님들은 가마를, 스태프분들은 장비를 갖고 올라야 하니까요. 수염에 흉터 분장까지 하셨으니 다들 고생을 많이 하셨죠. 그래도 저는 항상 지킴을 받는 입장이고 액션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촬영한 것 같습니다.(웃음)

"이정재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대립군'에서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여진구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시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털어놨다. /이십세기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제공

-이정재와 호흡은 어땠나?

이정재 선배님께는 정말 감사드려요. 많이 의지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정재 선배님 연기를 많이 연구했죠. 토우의 강렬한 인상도 있었지만 여린 모습도 보이시는 그런 사소한 설정들을 강조해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만드시더라고요. 감독님도 저한테 '정재 선배님의 저런 연기를 뺏어 와바'라고 하셨어요. 저도 입체적으로 보이고 싶어 노력했죠. 많이 예뻐해주셨어요.

-이제 성인인데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지금은 청춘물을 해보고 싶어요. 감정적인 스펙트럼보다는 지금을 남길 수 있는 하나의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스물'같은 작품이요. 망가지기도 하고 서툴지만 극복해 나가는 그런 작품이요. 작품 운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성장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매년 작품 한, 두개는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한 달 안에 보여드리는 것은 처음이죠.

-상대 배우로는 누가 좋을 것 같나?

(김)유정이도 그렇고 다시 만나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생각해보지는 않았어요. 저와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작품을 하면 더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요?

-성인이 되고 한 특별한 일이 있다면?

'화이'를 구입해 놓고 성인이 된 1월 1일에 봤어요. 바로 그날 포장지를 뜯었죠. 그런 행동에 의미를 두는 걸 좋아하거든요. '잘 지켰어!' 이런 느낌이요.(웃음) '화이'와 같이 연기하라고 하면 지금은 못할 것 같아요. 생각없이 연기한 작품 같기도 하고요. 좋지 않은 의미가 아니라, 칭찬을 들으면서 계속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대립군'을 하면서 많이 털어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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