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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대선 겨냥한 '초인가족', 동대표도 네거티브 선거? 현실 풍자

  • 연예 | 2017-05-09 10:47

'동대표도 치열합니다.' SBS '초인가족 2017'이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아파트 동대표 선거를 소재로, 현실 풍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SBS '초인가족 2017' 방송 캡처
'동대표도 치열합니다.' SBS '초인가족 2017'이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아파트 동대표 선거를 소재로, 현실 풍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SBS '초인가족 2017' 방송 캡처

9일 대선 앞둔 시점에서 다룬 소재, 작정한 풍자로 웃음 유발

[더팩트|권혁기 기자] SBS 미니 드라마 '초인가족 2017'이 대선을 겨냥해 네거티브 선거에 대한 현실을 풍자했다.

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초인가족'에서는 각종 비리를 저지른 동대표와 부녀회장을 새로 뽑을 선거가 진행됐다. 이에 나천일(박혁권 분)은 자신이 동대표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아내 맹라연(박선영 분)이 좋아하는 옆집 남편 강동건(류태준 분)이 출마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동대표를 맡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천일의 동료들은 극구 말렸다. "전세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거주 6개월 이상 자격이 된다"는 나천일은 최석문 부장(엄효섭 분)에게 조언을 구했다.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제창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을 패러디한 '주민을 위한'을 선보였지만 "참신하지 않다"는 핀잔을 들었다.

이어 "전임 동대표와 부녀회장의 적폐 청산을 약속하겠습니다. 세탁기로 깨끗하게 돌려서 적폐 청산을 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그것도 표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딸 나익희(김지민 분)는 "보니까 선거에 그 아들이나 딸들이 관심을 많이 받더라"면서 거울만 쳐다 봤다. 맹라연은 옆집여자 고서영(정시아)도 부녀회장에 출마했다는 소식에 "부부가 동대표와 부녀회장을 맡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출마를 선언했다.

동대표와 부녀회장에 출마한 후보는 각각 4명씩, 다들 동대장과 부녀회장의 비리에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상황은 재미있게 돌아갔다. 주민 여론이 "전임 동대표와 부녀회장도 부부가 맡아서 해먹었는데 이번에도 부부가 뽑힌다는 게 말이 되느냐"이었다.

이에 맹라연은 강동건에게, 나천일은 고서영에게 파트너십 체결을 제안했다. 부부가 서로의 배우자를 상대 후보 진영에 합류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맹라연은 자신의 가족들을 불러 선거 구호를 외치며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그러자 고서영은 "일가족 차떼기를 하고 있다"며 증거사진을 확보했다.

주민들의 투표를 돕기 위한 동대표 후보들의 공개 스탠딩 토론회가 이어졌다. 놀이터 CCTV를 통한 생중계까지 진행됐다. 나천일은 다른 후보에게 "위장 전입을 했다"며 "등기부등본을 보면 여기는 친척 명의고 주중에는 여기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경제적 능력과 직업 특성상 주말부부인 점을 노린 비판이었다.

맹라연은 더욱 가관이었다. 고서영에 대해 "거짓 얼굴을 하고 있다"며 "성형한 가짜 얼굴"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졸업 앨범을 공개, 주민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고서영은 맹라연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양가양가, 이런 머리로 부녀회 업무를 본다는 말이냐"고 성토했다.

'초인가족' 주인공들은 동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네거티브 공략을 서슴치 않았다. 성형 전 얼굴이나 성적표까지 공개하며 흑색선전의 전형을 보여줬다. /SBS '초인가족 2017' 방송 캡처
'초인가족' 주인공들은 동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네거티브 공략을 서슴치 않았다. 성형 전 얼굴이나 성적표까지 공개하며 흑색선전의 전형을 보여줬다. /SBS '초인가족 2017' 방송 캡처

그러자 나천일은 물 만난 고기처럼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나천일은 "맹라연 후보와 부부지만 강동건 후보와 정치적 야합을 했다. 여기에 친척을 동원해 차떼기 선거까지 벌였다. 저는 친인척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강동건의 병역비리까지 들춰냈다. 또 "강동건 후보는 불법 군면제 의혹이 있다. 멀쩡한 신체 조건을 갖고 방위 생활을 했다고 하더라"라며 "미국 생활을 오래해서 그렇다"는 강동건의 해명에 "이중 국적 의혹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후보들의 재산을 공개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강동건이 나천일에게 "전세 세입자가 무슨 집주인의 마음을 알 수 있겠느냐"고 하자 나천일은 "그렇다. 저는 가진 게 없다. 가진 거라곤 토끼같은 딸과 삵같은 아내 뿐"이라고 소리쳐 폭소케 했다.

후보 단일화 제안이 나와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그렇게 투표는 시작됐고 역대 투표율 1위를 기록했다. 나천일은 최하위 득표를 기록했고, 최석문 부장은 "원래 선거란 누군가를 뽑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뽑히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위로했다.

강동건과 나천일, 맹라연, 고서영 모두 선거에서 떨어졌다. 그후 두 부부는 맥주를 마시며 화해했다.

'초인가족'은 제대로 정치판을 풍자했다. 비리로 인한 아파트 동대표 재선거, 치열한 선거현장, 그리고 네거티브 선거까지, 말 그대로 대선의 축소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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