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2012년 유튜브에 이색적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012년 제19대 총선 투표하세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었습니다. 할리우드 대표 스타인 톰 크루즈, 해리슨 포드, 윌 스미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샤이아 라보프, 산드라 블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칼렛 요한슨, 스눕 독 등이 영상에 나와 "투표하지 말라"고 합니다.
해당 영상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투표하지 말라'는 말에 의구심을 갖는 스타들에게 "나를 믿어라. 지난 번에도 큰 반응이 있었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윌 스미스가 "정말 존경하고 굉장히 멋진 말들을 많이 하시는 건 아는데 이건 진짜 말도 안된다"고 했고, 스필버그는 "그럼 마음 속 말을 하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자 윌 스미스는 "저는 자랄 때 아버지께서 투표하지 않는다면 닥치고 있으라고 하셔서 투표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한다"고 피력했죠. 반어법을 활용한 투표 독려 영상이었습니다.
지난 2000~2009년까지 OECD 회원국 평균 투표율은 71.4%였습니다. 당시 한국은 30개국 중 26위(56.9%)였습니다. 호주는 94.5%, 벨기에 92.5%, 덴마크 85.9%, 미국 66.5%, 일본 69.5%를 기록했습니다. 선진국일수록 개인주의가 강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낭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죠.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전국 투표율은 약 81.9%였습니다. 김영삼 전(前) 대통령이 42%를 득표하며 당선됐습니다. 15대에는 80.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출된 2002년에는 투표율 70.8%를 기록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63%, 박근혜 전 대통령은 75.8% 투표율 중 51%를 얻으며 청와대에 입성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대선에서는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는 50% 이하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최근 장미대선을 앞두고 많은 연예인들이 투표 독려에 나섰습니다. '0509장미프로젝트'로 명명된 투표 독려 캠페인에는 이병헌 정우성 고소영 한지민 김성령 진구 배성우 고아성 한예리 이정현 소이현 비와이 등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 했습니다.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이끄는 한편, 지나치게 후보의 이미지에 의존해 투표하는 성향을 제고하고 인물의 발자취와 공약, 정책 등을 정확히 파악해 투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죠. 총 38명의 국내 배우, 감독, 가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또 4일 시작된 사전투표 인증샷을 공개하며 투표를 권했습니다. 보아와 그룹 다이아 정채연, 배우 이시영 등 스타들은 SNS를 통해 사전투표 사실을 밝혔죠. 특히 배우 김지훈은 "사전투표 참 쉽네요"라며 "사전투표 제도도 이렇게 잘 마련됐는데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는 사람은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 될 자격이 없는 거겠죠? 그런 사람은 지난 대통령이든 새 대통령이든 욕할 자격도 없는 거고요"라고 소신 발언을 했습니다.
이러한 연예인들의 투표 독려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스타들의 투표 독려 기사에 "어디서 봤는데 투표권을 돈으로 환산하면 40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4000만원 꼭 챙깁시다" "왜 우리가 장미대선 하는지 꼭 생각해 봐요" "투표 꼭 합시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꿉니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그래도 그 중 제일 낫다고 생각한 후보에게라도 한 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투표하지 않는 국민은 자신이 가진 참정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투표는 당신의 권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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