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서전무(곽인준 분)는 "월요일이 근로자의 날이었지. 잘들 쉬어. 나는 나올거니까. 표정이 왜 그래? 누가 나오라고 그랬어? 내가 나온다고. 내가. 언제부터 내 눈치를 봤다고. 내 눈치를 봤다면 실적이 저 모양이겠어? 근로자의 날 출근은 의무사항이 아니니까 나오고 싶은 사람은 나와요"라고 말했다.
1일 오후 11시 10분 SBS에서 방송된 '초인가족 2017'(극본 진영·연출 최문석 이광영) 작년에도 소신껏 혼자 출근하지 않았다가 소신껏 혼자 눈칫밥을 먹은 나천일(박혁권 분) 과장은 이번 근로자의 날 만큼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동료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나과장은 최석문(엄효섭 분) 부장, 안정민(박희본 분) 대리, 박원균(김기리 분) 대리, 이귀남(호야 분). 김태이(정유민 분)를 상대로 "동지들이여. 우리는 한 배를 탔습니다. 횃불을 켭시다.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라고 한 편의 뮤지컬을 찍었다.
나과장은 그러면서 연판장(여러 사람이 연명으로 도장 또는 지장을 찍거나 서명을 해 작성하는 문서)에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홀로 나가지 않아 당했던 나과장은 불안하기만 했다. 호수에 놀러가자고 했지만 일요일 하루 종일 소파와 한 몸이 돼 아내 맹라연(박선영 분)에게 한소리를 들은 나과장은 근로자의 날, 불안에 떨었다. 자기 외에 누군가가 출근했을까 느끼는 공포(?)였다.
그러자 라연은 "새가슴. 그냥 출근해"라고 말했다. 나과장은 "제가 출근하려고 했는데 전무님"이라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결국 사무실에 확인하러 나간 나천일. 천일은 영업2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했지만 서전무를 만나면서 어쩔 수 없이 '출근자'가 되고 말았다.
다음날 나천일은 배신자로 찍혔다. 팀원들에게 둘러싸인 천일은 "대신 석가탄신일에 나오지 않을테니까 다들 나와"라고 말해 더욱 핀잔을 들었다.
나천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제대로 풍자했다. 근로자의 날은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정된 날이지만 쉬는 것조차 불안에 떨어야하는 한 집안의 가장을 말이다.
누리꾼은 "초인가족, 잔잔하니 진짜 재밌다" "웃게 하는 근로자의 날 회사 풍경" "쉬는 날에도 불안해 해야 한다니 슬프다" "하루라도 맘 편하게 못 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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