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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배우 김수미 "사기라니, 너무 충격받아 당장 은퇴하고 싶다"

  • 연예 | 2017-03-30 11:41
"50년 연기활동 포기하고 싶다". 김수미는 최근 영화제작과 관련해 자신의 아들이 피소된 사실에 대해 "근거 없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세상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제 아들이 사기라니요?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고 해서 살 수가 없네요. 50년 연기생활을 하면서 이런 비참한 굴욕은 처음이에요. 당장 때려치고 싶어요."

배우 김수미(67·본명 김영옥)가 친아들 정 모씨(42)의 사기피소에 대해 "사실과 다른 허위 고소"라고 격하게 반박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수미는 30일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아들은 단 1원도 편취한 일이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일본 자금을 받아 영화 제작을 준비하던 중에 F영화사 서 모 씨가 '제발 나도 좀 끼워달라'며 읍소해 참여시킨 것인데 일이 조금 지연되자 돌연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내 유명세를 팔아 언론플레이를 한 셈"이라면서 "법률자문을 받아본 결과 사기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 처음엔 무시하려고 했지만 명예회복 차원에서 조만간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미디어 대표인 정씨는 지난 2월14일 영화제작 관련, 영화사 필름블랙라벨 대표인 서씨에 의해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더팩트 3월 15일자=[단독] 배우 김수미, 영화 제작 친아들 사기혐의 피소 연루 '날벼락')

서씨는 소장을 통해 "정 씨가 자신의 어머니인 김수미 씨를 앞세워 일본에서 영화제작비를 지원받는다고 속이고 각종 비용을 구실로 돈을 가져갔다"면서 "당초 약속과 달리 6개월째 투자가 이행되지 않는 걸 보면 처음부터 영화제작을 빙자한 명백한 사기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명예회복이 우선, 무고로 맞고소 하겠다". 김수미는 아들 사기피소 사건에 대해 "어이없는 일"이라며 "진실을 밝혀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영화 '가문의 영광 4' 제작발표 당시 김수미(오른쪽). /더팩트 DB

<다음은 김수미와의 일문일답>

-서씨가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를 한 사건인데 어느 부분이 사실과 다른가.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내 아들은 일본쪽과 사업을 착실히 잘하고 있고, 어려서부터 한번도 나쁜 일에 연루된 적이 없다. 그쪽(필름블랙라벨)에서 쫓아다니며 함께 일하자고 했고, 도와준 일밖에 없는데 난데없이 사기로 고소한다는 게 말이 되나.

-사기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근거는.

돈을 투자하고 사업을 결정할 때는 스스로 실패와 성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의사에 따라 진행한 일이다. 당초 예정보다 다소 지연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유 없이 함께 일한 파트너를 고소할 수는 없다.

-투자금은 왜 지연됐는지 혹시 아는 바가 없나.

독도에 소녀상을 세운다는 얘기가 나오자 일본 측 투자자가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늦어진 것으로 안다. 가고시마 시에서 로케촬영될 예정인데 이런 정치적 이유로 시장이 장소 허락을 늦췄고 투자금 역시 미리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된 게 아닌가 싶다.

-문제가 된 작품이 어떤 영화인지 알려달라.

내가 주인공을 맡기로 한 '할매가 돌아왔다'는 어린시절 도박에 빠진 오빠가 나를 가고시마에 팔아넘기고, 70대 나이가 된 현재의 내 모습을 기준으로 시작된다. 30%는 아역이 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그렇다면 왜 사기 고소를 했다고 보는가.

아마도 일이 4개월 정도 지연되자 조바심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설령 그렇더라도 내 아들이 어떤 반사 이익을 받은 일이 없다. 그런데 내 아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겨 억지를 쓰는 셈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유명세를 이용했다는 말은 무엇인가.

내 이름을 앞세워 여론몰이를 하고 압박을 하자는 속셈이다. 언론에 김수미 이름이 기사로 나가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되고, 뭐든 원하는 대로 되리라고 믿은 것이다. 문제는 그쪽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서씨가 주장하는 1억1천만원의 근거는.

영화 제작을 결정한 뒤 일본 투자사 GFCI 자금 5억엔(약 50여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서 씨는 모든 비용을 댈 테니 끼워만 달라고 했다. 50억을 론(loan) 형식으로 받기로 하면서 국제변호사비와 50억에 대한 인지대 등이 발생하게 되자 자신해서 이 돈을 댄 것이다. 이후 일본 관계자 미팅을 위해 제작진이 방일할 당시 경비도 그쪽에서 댄 것으로 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아들과의 문제이고, 내가 출연할 작품과 관련된 문제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내 이름을 앞세워 아들을 사기로 고소하는 바람에 내가 마치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부정적 이미지로 비쳤다. 사기가 성립 안되는 것이라면 상대방도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 지금 당장 은퇴하고 싶은 심정이다. 명예회복이 우선이다. 무고로 고소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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