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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티아라도 손 든 '사드후폭풍', 무기한 '한류폐업'

  • 연예 | 2017-03-15 08:23

왕쓰총(아래사진 오른쪽)은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 다롄 완다그룹 회장의 외동아들. 일본 활동 이후 새 돌파구를 찾던 티아라에게 왕쓰총의 중국 진출 손짓은 단비 같은 행운이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왕쓰총(아래사진 오른쪽)은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 다롄 완다그룹 회장의 외동아들. 일본 활동 이후 새 돌파구를 찾던 티아라에게 왕쓰총의 중국 진출 손짓은 단비 같은 행운이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더팩트|강일홍 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중국 진출은 중국 대부호 2세인 왕쓰총(29)의 팬심이 크게 한몫을 했다. 왕쓰총은 중국 최고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 다롄 완다그룹 회장의 외동아들로, 2년 전 자신의 생일날 티아라를 공식 초대한 뒤 거액의 초청비를 내놨다. 생일파티에 참석해준 답례 명목이었지만, 왕복 비행기와 호텔비 등 체류비는 따로 지불했다.

왕쓰총은 이를 계기로 중국 내 한류기획사인 바나나플랜이란 엔터사를 설립한다. 그가 티아라 광팬이라는 사실이 국내에도 알려졌지만, 사업적 판단보다는 순전히 티아라를 영입하기 위한 개인 취향이 짙게 깔려 있었다. 당시 중국내 신한류가 거세지는 분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본 활동 이후 새 돌파구를 찾고 있던 티아라에게는 단비 같은 행운이었다.

왕쓰총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해외에서 다녔다. 어려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아 국제 비즈니스 감각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대학 졸업 후 중국으로 돌아오자마자 투자사를 설립, 아버지에게 받은 850억 원을 전망있는 사업에 투자해 3년 만에 5배로 불린 능력자다. 요트와 전용기 등 유흥비를 통 크게 써 주목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티아라는 중국 한류 열풍의 상징적 진출 케이스. 중국 최대 부호 2세인 왕쓰총(사진 가운데)은 1년간의 협상을 거쳐 2015년 8월 티아라와 중국 활동을 독점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티아라는 중국 한류 열풍의 상징적 진출 케이스. 중국 최대 부호 2세인 왕쓰총(사진 가운데)은 1년간의 협상을 거쳐 2015년 8월 티아라와 중국 활동을 독점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 티아라, 50억원 일괄 계약금+중국활동 수익 5대5 분배 계약

'티아라를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걸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왕쓰총의 공언은 빈말이 아니었다. 그는 협상을 거쳐 2015년 8월 티아라와 중국 활동을 독점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다른 한국 가수들까지 영입을 추진하면서 구체화됐다. 뒤늦게 알려진 일이지만 왕쓰총은 티아라를 영입하기 위해 소속사(MBK)에 해약금으로 800만달러(90억)를 지불했다.

해약금 부분은 당시 티아라가 대륙진출을 하면서 현지의 다른 기획사와 걸려있던 다른 계약 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티아라를 확보하기 위한 왕쓰총의 파격은 두고두고 화제였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일괄 계약금 외에도 향후 티아라가 중국활동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조차 원소속사인 MBK와 5대5 배분한다는 호조건이었다. 물론 소속사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 무렵 티아라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는 필자에게 "돌파구를 찾기 위해 꾸준히 중국문을 두드리던 중이었다"면서 "바나나플랜은 가짜 에이전시가 판을 치던 와중에 왕쓰총이 직접 제안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티아라 활동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어디든 원소속사인 MBK가 관리하고 중국 매출도 절반을 따로 배분받는 것이었으니 마다할 일이 아니었다.그런 티아라도 사드 후폭풍에는 손을 들고 말았다.

사드 여파 선제적 보복 타깃의 최대 피해자는 한류스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 확장해가던 한류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왼쪽부터 황치열 송중기 김수현 전지현. /더팩트 DB
사드 여파 선제적 보복 타깃의 최대 피해자는 한류스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 확장해가던 한류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왼쪽부터 황치열 송중기 김수현 전지현. /더팩트 DB

◆사드 후폭풍 무기한 한류 폐업 강요, 돌파구는 중국 외 시장 개척이 관건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호호탕탕 거칠 것 없이 확장해가던 한류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중국을 겨냥한 스타 매니지먼트에 총력을 기울이던 국내 기획사들은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선제적 보복 타깃이 최근 중국 진출 한국 기업으로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 예술 분야는 아예 폐업 분위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작년까지 괴담 수준에 그쳤던 혐한류 또는 폄한류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중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던 황치열이 퇴출되고, '태양의 후예' 송중기의 중국드라마 출연이 불발되면서 차츰 현실화됐다. 이미 우려했던 일이지만 올들어서는 한한령(限韓令) 금한령(禁韓令)으로 확산됐다. 중국은 TV 프로그램 제목까지 바꾸며 노골적으로 한국 이미지 삭제에 혈안이 돼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일부 연예인들은 충격 그 자체다. 신규 작품 섭외와 계약이 전면 중단되고, 신규 광고계약도 끊겼다. 중국기획사에 직접 소속된 티아라는 괜찮을까. 티아라는 다음달 8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제5회 인위에타이 V차트 어워즈'에 유일하게 참여한다. 하지만 티아라 역시 무기한 한류폐업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세계로 시야를 넓힌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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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 선제적 보복 타깃의 최대 피해자는 한류스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 확장해가던 한류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왼쪽부터 황치열 송중기 김수현 전지현.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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