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인기 요인, '칼군무'+'곡 중독성'+'매력·콘셉트'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그룹 여자친구가 '탕탕탕', 가요 팬 마음 저격에 나섰습니다. 여자친구는 6일 정오 각종 음악 사이트에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발표했습니다. 타이틀곡은 '핑거팁(FINGERTIP)'으로 또 한 번 저력을 과시했고 '갓자친구(GOD+여자친구)'임을 증명했습니다.
'가짜친구' 아니죠, '갓자친구' 맞습니다. 여자친구를 다방면으로 인정하며 대중이 붙여준 별명인데요, 처음 들으면 그 어감이 생소할 수 있으나 여자친구의 행보를 지켜봤다면 자연스레 '갓자친구'라는 말이 튀어나올 겁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였음을 조심스레 고백합니다.
여자친구는 지난 2015년 1월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유리구슬'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고, 약 6개월 후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크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다시 한번 히트를 했고, 다시 6개월 후인 같은 해 7월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로 역시나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죠. 이번에는 지난 앨범 발표 이후 약 8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 '파워 시크' 콘셉트를 입은 '핑거팁'으로 가요 팬 앞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데뷔 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으나 여자친구의 입지는 대단합니다. 이번 컴백 소식이 들려오면서부터 신곡, 콘셉트에 대중의 큰 기대가 쏠렸으니 말이죠. 이에 여자친구가 '갓자친구'인 이유 세 가지를 꼽아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이른바 '칼군무', 두 번째는 '중독성 있는 곡', 마지막 세 번째는 '친근한 매력+잘 짜인 콘셉트'가 여자친구에게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힘 있는 안무와 청순한 분위기로 '파워 청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여자친구는 프로페셔널한 무대 매너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바로 '꽈당' 사건인데요, 여자친구는 지난 2015년 9월 한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를 펼치던 가운데 비에 젖어 미끄러운 무대에서 8번이나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열정적인 무대를 재개하는 투혼을 보여줬죠. 이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고, 더불어 '오늘부터 우리는'은 이른바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쓰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여자친구는 이른바 '아이돌 2배속 댄스'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월 '시간을 달려서'를 발표한 여자친구는 케이블 채널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주간 아이돌'에 출연, 안무를 두 배 빠르게 소화하는 이른바 '2배속 댄스'를 선보여 대중의 환호를 받았죠. 절도 있고, 일사불란한 여자친구 특유의 '칼군무', 그리고 2배속으로 소화해도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 여자친구의 안무 연습 결과가 빛을 발한 셈입니다. 이후 '2배속 댄스'는 '주간 아이돌'의 필수 코너가 됐고, 대부분 아이돌 그룹이 새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준비하는 하나의 관문이 됐습니다.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그리고 이번 신곡 '핑거팁'까지, 여자친구의 그간 히트곡은 마치 만화 속을 달리는 듯한 강렬한 비트와 속도감, 감성적이면서도 신나는 멜로디와 소녀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적극적인 내용의 가사로 독보적인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여자친구는 제7회 멜론뮤직어워드 신인상, 제25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제39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디지털음원부문 신인상, 제5회 가온차트 케이팝 어워드 올해의 신인상 여자그룹부문 등 데뷔 직후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죠.
이 다섯 곡 모두 히트 메이커 이기, 용배가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앞서 이기, 용배는 에일리 '헤븐', 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 '나처럼 해봐요' 등을 히트시킨 바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그동안 발표한 곡들이 대중에게 이렇게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이들의 타이틀곡 라인을 전담한 이기, 용배와 여자친구의 '찰떡 호흡'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여자친구의 매력 포인트로 호감 가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들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이 이미지와 더불어 잘 짜인 콘셉트를 장착, 멤버들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먼저 '유리구슬'-'오늘부터 우리는'-'시간을 달려서'로 이어지는 이른바 '학교 3부작 시리즈' 콘셉트로 학창시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이미 그 시기가 지난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선물같은 존재로 다가왔고, 이어 '너 그리고 나'로 청춘의 풋풋한 느낌을 발산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신곡 '핑거팁'으로 다시 한번 대중의 마음을 뺏을 기세입니다. '핑거팁'은 펑키한 디스코 장르에 록 사운드를 가미한 댄스곡으로, 보코더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브라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또 '탕탕탕 핑거팁 네 맘을 겨눌게'라는 후렴구는 듣는 이를 금세 흥얼거리게 하죠. 더불어 특유의 '칼군무'는 그대로 유지하되 '진취적인 소녀'를 표현한 뉴밀리터리 룩을 소화, '걸크러시' 매력을 뽐냅니다. 조금 더 성숙해진 면모와 카리스마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신곡 '핑거팁'의 킬링 파트 가사가 알고 보니 대중의 마음을 겨누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선전포고는 아니었을지 궁금합니다. 필자는 이미 여자친구의 '탕탕탕' 저격에 제대로 명중된 것 같거든요. 이번 활동에서 보여줄 여자친구의 활약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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