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현빈 "'화난 등근육'? 평소엔 유지할 게 못 돼"
[더팩트 | 김경민 기자] 화제작 '도깨비'에서 김은숙 작가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이름은 현빈"이라는 대사를 넣었다.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이 대사처럼 배우 현빈(35·본명 김태평)은 어느덧 이름 석 자가 '멋짐'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설레면서 웃기고 진지하면서 편안한 그가 18일 개봉한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에서 제대로 '멋짐'을 무장하고 달려들었다.
현빈은 '공조'에서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에 합류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임철령 역을 연기한다. 그의 목소리가 담긴 장면보다 거친 액션을 펼치는 장면이 더 많다. 말보다는 움직임, 눈빛,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는 새로운 도전이자 신선한 매력이었다.
특히 현빈의 액션으로 시작해 현빈의 액션으로 끝난다고 칭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액션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러 작품을 거친 뒤 '공조'에서 또다시 생동감 있게 펄떡거리는 현빈을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화려한 액션 속 반갑게 등장한 '화난 등근육', 대역 없이 소화했던 액션 열정부터 여전히 "일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라고 당차게 외칠 수 있는 빈틈 없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공조' 고문신에서 '역린' 이후 화난 등근육이 다시 깜짝 등장했다.
'역린' 때보다 몸이 훨씬 좋았어요. 특수부대 출신 임철령처럼 고강도 훈련을 받은 인물이라면 몸이 단단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운동했어요. '역린' 때도 그런 이슈를 원해서 보여준 건 아니었는데 원체 부각되니까 '공조'에서는 상의 노출 장면을 촬영할 때 감독에게 '몸을 만든 걸 드러내놓고 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평소에도 그런 몸매를 유지하고 있나) 평소엔 안 그러죠(웃음). 캐릭터 때문에 만든 거지 평소에 계속 유지 못 해요. 할 게 못돼요.
- 김주혁과도 몸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 같은데.
제가 먼저 촬영했어요. '역린' 때 당해봐서(웃음). '역린' 때는 초반에 노출 분량을 촬영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끝 무렵에 촬영해서 (유지하느라)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무조건 빨리 찍어야 한다고 했죠. 김주혁 선배도 샤워신이 있는데 나이 때문에 몸 만드는 게 안 된다고 하더니 어마무시하게 숨겨놨던데요. 많이 안 보여준 거예요. 실제로 샤워할 때 보고 깜짝 놀랐어요.
- '역린' 이후 다시 액션을 해보니 몸은 여전히 잘 따라주나(웃음).
아직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더라고요(웃음). 재밌었어요.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만 현장에선 위험 요소가 많잖아요. 내가 다치는 것도 다치는 거지만 상대방이 다칠 수 있으니까 항상 긴장해야 하는 게 어려웠어요. 일단 개인적으로 연기할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데 모니터를 보면 힘들게 촬영한 게 고스란히 보여서 성취감과 만족감이 커요.
- 액션신에서 클로즈업도 많이 되고 직접 소화한 게 보이더라.
액션신 90% 이상 제가 했어요. 차량 추격신을 대역으로 준비했는데 안전장치가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직접 하겠다고 했어요. 차와 차가 부딪혀야 하고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이어서 만류하는 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욕심을 내는 게 어떤 분들에겐 걱정을 끼치는 거지만 또 다른 앵글을 만들 수 있는 기회잖아요. 클로즈업 같은 경우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힌 거니까 직접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 임철령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거죠. 결정하면 몸으로 부딪히잖아요. 나름대로 감정 표현도 하고요. 그런 지점을 찾아가는 재밌었어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틀어지기도 하는 사소한 이야기도 재밌고요.
- 북한 형사 캐릭터를 맡았는데 사투리가 자연스럽더라.
제작진에게 북한어 선생님을 일찍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어요. 작품을 선택하고 가장 먼저 말한 부분이었어요. 촬영 시작 3개월 전에 만나서 두세 번 씩 만났죠. 계속 검증을 했죠. 다른 표현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할 때 완벽하고 싶었습니다.
- 연기자 삶을 살면서 제어하는 부분이 있을까.
공사를 구분하는 것 같아요. 일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섞지 않으려고 해요. 두 부분 공통분모를 만들지 않으려는 게 관리 아닌 관리죠. 하고 싶은 일을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임하겠다는 생각은 똑같거든요. 최고가 아닐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물을 주로 했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안 그래도 생각해봤어요. 많은 분이 제 필모그래피를 군대 전후로 나누더라고요. '왜 이걸 나눌까' 스스로 질문했어요. 꼭 멜로를 해야겠다는 시기는 아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20대에는 여운이 남고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들을 하고 싶었어요. 대중적이거나 상업적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아니라도 선택했던 이유는 여백이 있고 그것을 채워나가는 메시지들 여운들이 좋았나 봐요. 지금은 뭔가를 꼭 전달하거나 여운이 남지 않더라도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와요. '공조'도 두 시간 편하게 오락 영화처럼 보고 갔으면 좋겠고, 차기작 '꾼'도 그렇습니다.
- 작품을 선택할 때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나.
늘 다른 걸 찾아요. 생각해보면 로맨틱 코미디물도 '내 이름은 김삼순'과 '시크릿가든' 밖에 없었어요. 가장 많은 사람한테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된 거지 항상 다른 걸 해왔거든요. 제 역할이 그래야 하는 것 같아요. 조금 다른 이야기, 다른 캐릭터를 결과물로 만들어서 관객이나 시청자가 선택하게끔 하는 거요.
- 자연인 현빈 중에 멋있는 매력을 꼽자면.
결정해놓고 추진할 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결정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쉽사리 결정 내리지 않는다면 결정하고 나면 처리 속도가 빨라집니다.
-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나.
일할 때는 그러려고 해요. 완벽하지 않겠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아요. 임무가 주어지면 그것에 대해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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