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민 기자] 개그우먼 이세영이 남자 아이돌 성추행 논란으로 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법적인 틀 안에서는 문제가 해결된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둘러싼 논란은 남아 있다. 동료 개그맨들이나 측근은 이번 이세영 논란을 지켜보며 심란하고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세영은 남자 아이돌 멤버들에 대한 특별한 성추행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각하 송치는 고소 내용이 범죄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갔다는 의미이며, 이 경우 검찰에서 유죄가 될 확률은 극히 낮다.
이세영은 지난해 11월 26일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8'(이하 'SNL8')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B1A4 캐스팅 비화' 영상 때문에 한 순간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SNL8' 제작진 및 크루들이 B1A4 멤버들과 모여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촬영 전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담겼다.
인사를 마친 후 이세영을 포함한 여자 크루들이 B1A4에게 달려들었고, 그 중 이세영은 B1A4 멤버들의 특정 부위를 손으로 만지려는 듯한 행동이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세영의 한 측근은 <더팩트>에 "(이세영의 행동이 미리 짜인 각본상)설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전부터 스타들이 게스트로 나오면 개그맨들이 돌출행동을 하거나 제스처로 재밌는 퍼포먼스를 해왔다"며 '순간적인 돌발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논란에서 'SNL8' 페이스북 관리자의 태도는 비판을 샀다. 한 누리꾼의 지적에 "진짜 만진 것은 아니다"는 진정성 없는 메시지로 답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이세영뿐 아니라 제작진이나 SNS 관리자의 잘못된 대처가 비판을 키웠다는 의견도 많다.
이 측근은 "방송상 편집해 문제가 될만한 것을 내보내지 않았다. 제작진이 시킨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이세영은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이세영도 잘못이 있지만 마치 성추행 논란을 혼자 뒤집어쓴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은 많이 억울하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SNL 코리아'는 '19금'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제작진과 개그맨 사이 서로 양해 하에 그런 퍼포먼스를 시도한 것"이라며 "이것이 왜 연예인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이어지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놨다.
'SNL8' 제작진은 수차례 공식 사과문을 올렸고, 이세영 역시 자필 사과문과 함께 프로그램 하차와 제24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수상 거부로 자숙의 뜻을 밝혔다. 프로그램 차원이나 개인적으로 악의 없는 행동이었을지라도 그 순간을 함께본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객관적인 잘못이 됐다. 이번 사태는 웃음을 내세웠다고 해도 최소한의 예의와 정도를 밑바탕에 둬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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