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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MBC 연기대상' 이종석의 수상소감과 누리꾼 투표

  • 연예 | 2017-01-02 13:19
'2016 MBC 연기대상'이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이종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배정한 기자
'2016 MBC 연기대상'이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이종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이종석의 수상소감이 논란이 됐다. 이종석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3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6 MBC 연기대상'에서 데뷔 6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고 난 뒤 '너무 짧은 소감'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이종석의 수상소감이 왜 문제일까?

이종석은 대상 수상 후 "남들처럼 멋드러진 소감을 못한다. 팬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짧고 굵게 소감을 말했다. 같은 날 황금연기상 특별기획 부문 남자 연기자상을 수상한 정준호는 3분이나 소감을 발표했다.

정준호는 "선배와 후배 사이의 중간 역할을 잘 해내라는 의미로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은 총칼만 안 들었지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치열하게 싸워 명품 드라마를 만든다. 저도 95년도에 여기서 신인상을 받았다. 돌아가신 최진실 선배님과 드라마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감이 점점 길어지자 MBC는 소감을 빨리 끝내라는 듯 BGM을 깔았다. 그러나 정준호는 "아직 안 끝났다"면서 계속 소감을 말했고 "마지막으로"라고 하자 김국진은 "이제 마지막이라고요?"라고 놀라기도 했다.

수상자가 소감의 분량이나 내용을 '수상 부문'에 맞춰 준비할 필요는 없다. 이미 이종석은 한효주와 베스트 커플상, 최우수연기자상(미니시리즈 부문)을 받았다.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인물이 대상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KBS는 최우수연기상에 김하늘, 박신양, 박보검을 주고 송중기와 송혜교에게 대상을 줬다. SBS는 박신혜, 이민호, 김래원, 공효진, 조정석, 남궁민, 김해숙, 장근석에게 골고루 상을 줬고, 한석규에게는 대상을 시상했다.

짧은 수상소감에 당황한 MC 김국진. 2016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이종석은 이날 한효주와 베스트 커플상, 최우수연기상로 3관왕을 차지했다. /MBC 연기대상 방송 캡처
짧은 수상소감에 당황한 MC 김국진. 2016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이종석은 이날 한효주와 베스트 커플상, 최우수연기상로 3관왕을 차지했다. /MBC 연기대상 방송 캡처

대상에 앞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종석은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한 선후배 분들 감사드린다. 소속사 식구들도 감사하고 엄마 아빠도 사랑한다. 팬 어려분들도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감사를 전하고픈 소감은 이미 나온 셈이다.

이날 MBC 연기대상은 전적으로 누리꾼의 투표로 결정됐다. 지난해 '킬미힐미' 지성이 총 44만 표 중 18만 9000여 표를 획득해 대상을 받았다. 권재홍 MBC 부사장에 따르면 2016년에는 13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종석이 총 몇 표를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생방송 중에만 진행된 투표였기에 모든 배우들이 대상을 예상만할 뿐 확정하지는 못했다.

13만여명이 적은 인원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해 투표인원이 급격히 떨어진 게 사실이다. 약 3시간 정도인 생방송 도중에만 투표를 한다는 것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나눠먹기식' 시상도 그렇지만, 정준호에게는 수상 소감을 '짧게 하라'고 압박을 준 MBC가 이종석의 짧은 소감에는 참지 못하고 MC를 시상대로 내려보낸 자충수가 여러모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이종석은 주목공포증(사회공포증)을 고백한 바 있다. 영어명 소셜포비아인 사회공포증은 특정한 사회적 상황 또는 활동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경우에 불안 반응을 보이는 질환이다.

그는 지난 2012년 SBS '강심장'에서 "주목공포증이 있는데 지금도 부끄러워 귀가 빨개질 정도"라며 "연기할 때는 괜찮다. 연기를 제외한 제 이야기를 할 때는 부끄럽다. 7~8명 이상 모인 회식자리에서 사람들 시선이 저에게 집중되면 화끈거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혹자는 "연기자가 사회공포증을 느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지만, 연기를 하는 것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별개다. 이종석은 소감발표를 할만큼 했고, 과연 짧은 수상소감이 비난을 받아야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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