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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결산-방송] 안방극장 사전제작 바람…'태후' 웃고 '달의 연인' 울고

  • 연예 | 2016-12-23 05:00

2016년은 1월부터 12월까지 사전제작드라마로 가득 채워졌다. /NEW, SBS 제공
2016년은 1월부터 12월까지 사전제작드라마로 가득 채워졌다. /NEW, SBS 제공

[더팩트 | 김경민 기자] 2016년 안방극장은 사전제작 드라마로 시작과 끝을 마무리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전제작 시스템'은 다소 생소했지만, 1월부터 tvN '치즈인더트랩'을 시작으로 2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사전제작 드라마가 포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화랑'까지 많은 드라마가 방송 전 모든 촬영을 마무리하는 사전제작 시스템을 선택했다.

올해 드라마 라인업으로 사전제작은 장단점은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급박한 시간에 쫓기지 않아 배우들은 연기에, 제작진은 작품에 더욱 공을 들여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반면 시청자들의 반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어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위험도 있었다.

'사전제작'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드라마에 특이성을 부여했다. 이 분류로 묶인 여러 드라마가 야심찬 포부를 내걸고 시청자와 만났지만 '태양의 후예'와 비교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작품도 생겼다. 그간 어떤 사전제작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는지 한 해를 돌아보면서 되짚어봤다.

케이블 채널 tvN은 '시그널' '치즈인더트랩'으로 성공도 맛봤지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투라지'로 쓴맛도 봐야했다. /CJ E&M 제공
케이블 채널 tvN은 '시그널' '치즈인더트랩'으로 성공도 맛봤지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투라지'로 쓴맛도 봐야했다. /CJ E&M 제공

◆ tvN '시그널' 인기, '신네기'-'안투라지' 가뭄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는 tvN은 올해도 연일 화제작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1월부터 사전제작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시그널'을 배치해 순조로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시그널'은 장르물의 한계를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최종회까지 시청률 12.5%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편성된 사전제작 드라마로 쓴맛을 봤다. 지난 8월 방송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정일우 안재현 박소담 이정신 최민 등 청춘스타들이 모두 모여 '제2의 꽃보다 남자'를 노렸지만 2.7%로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사전제작으로 홍보 마케팅 열기도 대단했던 '안투라지'는 막상 베일을 벗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으며 0.7%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 KBS '태양의 후예'vs'함부로 애틋하게'-SBS '달의 연인' 희비 교차

'태양의 후예'는 지난 4월 14일 종영했지만 아직도 후광이 여전하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무려 38.8%로, '사전제작=성공적'이라는 공식을 세운 최초의 드라마 영예를 안았다. 송중기 송혜교 톱배우에 김은숙이라는 스타작가를 내세운 점도 유효했지만 군인과 의사의 사랑을 애절하고 신비롭게 표현할 수 있는 국외 로케이션 촬영이나 세트 효과 등이 더해져 볼거리를 선물했다.

반면 KBS가 '태양의 후예'를 잇겠다고 내놓은 '함부로 애틋하게'는 '송송커플' 못지않은 인기 배우 '김우빈-수지' 조합을 내세웠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는 인정을 받았지만 현대 분위기에 맞지 않는 답답한 신파는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웠다.

SBS '달의 연인'은 아픈 상처로 남았다. 중국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두고 이준기 아이유 주연에 제작비 100억 원대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마지막 회에 다다라서야 시청률 11.3%로 두자릿수를 되찾으며 급히 마침표를 찍었다.

MBC '화랑'과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사전제작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나섰다. /MBC,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MBC '화랑'과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사전제작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나섰다. /MBC,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 그럼에도 사전제작 MBC '화랑'-SBS '사임당 빛의 일기' 기대

여러 작품의 성패를 보면 사전제작이 흥행보증수표라는 공식은 깨졌다. 그럼에도 이제 출발한 '화랑'부터 내년 초 시작하는 SBS '사임당 빛의 일기'까지 굵직한 기대작들이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화랑'은 신라시대 화랑을 본격적으로 그리는 작품으로,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기를 담는다. 눈을 즐겁게 하는 꽃미남 배우들이 대거 출격한 작품으로, 점차 캐릭터들과 그들이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내년 1월에는 이영애 송승헌이 호흡을 맞춘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송된다. 이영애가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드라마다. 이영애는 극 중 조선시대 사임당과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을 넘나드는 1인 2역을 소화한다. '사임당 빛의 일기' 후속작인 '엽기적인 그녀' 또한 사전제작드라마로,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2월 방송될 tvN '내일 그대와',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맨투맨' 등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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