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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냉부해' 성희성 PD "손석희·유시민·전원책 초대하고파"

  • 연예 | 2016-12-22 05:00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 성희성 PD는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태극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 성희성 PD는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태극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를 기획한 성희성 PD 인터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이달 초 <더팩트>는 '먹방' '쿡방' 프로그램 탐사 취재 차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 촬영 현장을 찾았다.

셰프들이 스타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만에 요리를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포맷의 '냉부해'는 시청자의 사랑에 힘입어 지난달 방송 2주년을 맞았다. <더팩트>는 촬영 현장을 살펴보기에 앞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2년간 연출해온 성희성 PD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더팩트>가 '냉부해' 촬영 현장을 찾은 시기와 성 PD가 이창우 PD에게 메인 PD 자리를 물려주게 된 시기가 맞물렸다. 이날 성 PD로부터 2주년을 맞은 '냉부해'의 뒷이야기와 더불어 후배인 이 PD를 향한 애정어린 기대의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냉부해' 탐사 기사([TF탐사-'먹방쿡방' ②] '냉부해' 성 PD "따라 할 수 있는 15분 레시피, 목표 달성")에 담지 못한 성 PD와 대화를 정리했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성희성 PD. 성희성 PD는 2년 전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기획했고 2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이덕인 기자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성희성 PD. 성희성 PD는 2년 전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기획했고 2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이덕인 기자

- '냉부해'가 2주년을 맞았다. 소감이 궁금하다.

2주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처음에는 여기까지 올 줄 생각도 못 했다. 8회분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주변에서도 "재밌겠냐" "오래가겠냐"라고 이야기했고, 저희 제작팀끼리도 '12회까지만 하자'고 하면서 시작했다(웃음). 1주년 맞았을 때도 감개무량했는데 2주년을 맞으니 다른 의미로 기뻤다. 시청자분들께 정말 고맙다. 2주년 당일에 녹화 끝나고 셰프들과 포옹도 하고 기분 좋게 자축했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저희 프로그램을 기쁘게, 재밌게, 좋게 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 댓글 등 누리꾼 반응을 많이 보는 편인가?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많이 보는데,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 건 칭찬이다(웃음). (칭찬 이외에도) 대중의 반응을 프로그램에 녹이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온라인상에서의 여론 형성 등을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저희는 시청률이 유쾌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만들 때 대체로 대중의 반응을 반영하는 편이다.

댓글에 '정말 15분 동안 요리하냐' '냉장고 조작 아니냐'와 같은 반응도 있었다. 그래서 해명하려고 냉장고 공수 과정을 자료화면으로 싣는 등 프로그램 과정을 방송에서 보여준 적도 있다. 방송에도 냉장고 옮기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 그래도 아직도 "조작 아니냐, 협찬 아니냐"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실적이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리얼리티를 휘두르는 PPL은 받지 않고 있다. 회사에서도 PPL이 수익과 연관이 있지만 리얼리티를 위해 이해해줬다. 그래서 방송에서 정말 빈약한 냉장고가 나오기도 했다.

활짝 웃고 있는 성희성 PD. 성희성 PD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 /이덕인 기자
활짝 웃고 있는 성희성 PD. 성희성 PD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 /이덕인 기자

- 셰프 섭외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예능 프로그램이니까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 예능적인 소질을 가진 분들을 찾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15분 안에 요리를 해낼 수 있는 분들이었다. 주변에서 "A 셰프는 왜 안 불러주냐" 등 질문을 많이 한다. 저희도 모시고 싶은 분들인데 자신이 재밌는 사람이 아니라고 고사하신 분들도 있다. 부담을 느끼더라.

'냉부해'하면 경연의 장이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다. 출연자 가운데 홍석천 씨도 있고 김풍 작가도 있고 박준우 기자도 있었다. 요리에 대한 일가견이 있고 15분 이내에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올 수 있는 자리다. 현직 셰프 분들이 유리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요리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나올 수 있다. 경력이 긴 셰프, 짧은 셰프가 각각 보여줄 수 있는 면이 다르게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중간중간 스페셜 셰프로 배우분이 나오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손석희 사장님을 초대하고 싶다(웃음). 그리고 '썰전'의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도 초대하고 싶다. 손석희 사장님은 '뉴스룸' 때문에 저희 녹화에 참여하기 어렵다. 저희가 녹화를 12시간 정도 한다. '썰전'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만약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두 분이 냉장고 재료와 요리로 설전을 벌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웃음). 이분들을 언젠가는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 프로그램 준비에 돌입하는 성희성 PD. 성희성 PD는 2년 동안 이끌어온 '냉장고를 부탁해' 메인 PD 자리를 이창우 PD에게 넘겨주고 새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이덕인 기자
새 프로그램 준비에 돌입하는 성희성 PD. 성희성 PD는 2년 동안 이끌어온 '냉장고를 부탁해' 메인 PD 자리를 이창우 PD에게 넘겨주고 새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이덕인 기자

- 이어서 메인 PD를 하게 된 이창우 PD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잘하는 후배라서 특별히 당부할 말은 없다. 제 새 프로그램 기획 준비, 그리고 '냉부해' 프로그램 발전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메인 PD 교체가 이뤄졌다. 이 PD는 지난 9월부터 메인 PD 교체 전제로 세컨드 PD로서 '냉부해'와 함께했다. 10월부터 이 PD가 많이 담당하고 있어 제가 좀 편했다(웃음). 이 PD가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은 후배이기 때문에 앞으로 잘 이끌어갈 것 같다. 좀 더 재밌고 색다른 '냉부해'를 이끌어가지 않을까 싶다. 기쁜 마음으로 물려줬다.

- '냉부해'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프로그램 보면서 항상 창피하고 부족한 것을 느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저희가 만들어낸 것보다 더 재밌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따끔한 질책들 모니터링 하고 있다. 아이디어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냉부해' 제작팀은 시청자들이 월요일 밤 편하고 재밌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조금만 더 계속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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