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상파 주연작 '우사남'을 만난 배우 김영광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배우 김영광(29)이 지난 13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연출 김정민, 이하 '우사남')에서 지상파 첫 주연으로 활약해 주목을 받았다.
김영광은 이번 작품에서 연하 새 아버지로서 홍나리(수애 분)를 지키다가 그와 로맨스를 그리게 된 고난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 최종회 시청률은 4.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다소 낮은 수치였지만, 김영광은 이번 작품으로 '김영광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김영광은 드라마 종영 후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밝은 얼굴로 솔직하고 소신 있게 인터뷰에 응했다. 또 털털한 말투에도 연기에 대한 고민과 진중한 마음가짐이 묻어나 눈길을 끌었다. 배우로서 한 걸음 더 성장한 김영광과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드라마 종영 소감은?
좋은 작품이었다는 마음이 크다. 고난길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연기하면서 준비한 과정도 좋았다. 고난길 캐릭터에 대해서 많이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고, 그런 것에 대해 좋은 느낌이 있다. '시청률 아쉽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누구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시청률은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고난길 캐릭터가 독특한데 캐릭터 이해를 위해 노력한 점은? 캐릭터와 자신의 일치율은 어떤지도 궁금하다.
고난길 캐릭터가 현실에 없을 캐릭터라고 가정하고 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실제로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고난길 캐릭터를 연기했다. 캐릭터에 깊이를 두고 연기하려고 했다.
고난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리액션 같은 것을 할 때 제 평소 표정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평소에 제가 입을 가만히 못 놔두는 편이다. 말하기 시작 전이나, 얘기를 듣고 있을 때 입을 삐뚤게 하는 등의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 못 고쳤다. 그런 습관이 연기하면서도 많이 나왔다. 성격 면에서 고난길 캐릭터는 제가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끼고 있는 캐릭터여서 실제로 비슷한 느낌을 찾기는 힘들었다. 고민을 많이 하면서 캐릭터 상황에 맞는 연기를 했다.
- 이번 작품 하면서 좋았던 점은?
고난길 캐릭터가 어둡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결말이 급하게 마무리된 부분이 있지만 해피엔딩이어서 좋았다. 감정 자체를 짙게 가져가지 않는 캐릭터라서 좋았다. '디데이' 때 후반부가 어둡게 흘러가서 저에게 여파가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고난길 캐릭터의 밝고 긍정적인 면이 저한테 많이 남았고 좋은 영향을 받았다. 저는 작품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원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하고 연기 했는데 '디데이' 이후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 첫 지상파 주인공을 했다. 주인공을 하면 더 책임감이 드는가.
책임감이 나도 모르게 생기더라. 주인공을 하게 되면 어쨌든 무게감이 생긴다. '내가 주인공이니까 이끌어야지' 이런 생각은 하지 않지만 주인공으로서 극 스토리를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스토리를 잘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노출 장면이 있었는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특별히 크게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 너무 열심히 준비했으면 이상했을 것 같다. 노출 장면 촬영할 무렵 지방에서 영화 촬영도 같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먹는 것도 많이 먹고 몸 관리를 별로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찍게 됐다. 갑자기 다음날 촬영으로 잡혀있어서 감독님께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근육을 빨리 만들 수는 없지만 살이라도 빼게 1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드렸다. 매일 스텝퍼하고, 하체 운동 많이 하고, 물과 맛밤만 먹으면서 살을 뺐다.
- 수애 씨와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았다. 선배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건지 그냥 편하게 대해 주신 건지 궁금하다. 저는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으로 느꼈는데 좋았고, 호흡도 잘 맞았다. 촬영 끝까지 편했다. 실시간으로 대본이 나와서 짧은 시간 대본 숙지하고 촬영해야 하는 경우에도 호흡이 좋다 보니 리허설 몇 번 하고 수월하게 진행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보니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선배님과 빨리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나자마자 말을 많이 걸었는데 선배님이 당황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 그동안 작품에서 상대 여배우와 호흡이 좋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비결은?
저는 상대 배우를 최대한 좋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 사람이 좋을 때까지 관찰하고 마음속으로 '좋아한다'고 계속 생각한다. 촬영이 없어서 떨어져 있으면 사진을 찾아서 보거나 하면서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행동이 있기를 바란다. 촬영이 끝난 후에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는 없었지만 긍정적인 감정은 남아있는 편이다.
-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이상형은?
연애한 지 2년 넘었다. 연애할 거다(웃음). 연애할 상대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타입은 아니다. 마지막 연애가 끝나고 나서는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아마 중간 호감가는 사람이 있었어도 여자친구로 발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상형은 제가 모르는 것을 잘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똑똑하고 똑 부러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같이 있을 때 제가 잘 모르는 것을 소개해주고 알려준다든지, 제가 몰랐던 제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알려준다든지 하는 사람이 좋다. 저와는 좀 다른 사람이 좋다.
- 인터뷰 마친 후 계획이 있나.
요즘 집을 잠만 자는 곳으로 사용했더니 지저분하다(웃음). 집 정리정돈을 해야겠다. 화분도 정리해야 한다. 집에 화분을 키웠는데 햇빛이 많이 안 들어와서 그런지 많이 죽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곧 크리스마스라서 숙박료 등 비용이 비싸더라. 그래서 안 가기로 했다. 비수기 때 가려고 한다(웃음). 일주일 정도 푹 자고 집안일 하면서 쉴 계획이다.
- <더팩트>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달라.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잘 되셨으면 좋겠다. 즐거운 2017년 되시기를 바란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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