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앨범' 발매한 '영원한 아이돌' 젝스키스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원조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4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게릴라 무대를 펼쳐 시청자와 팬들의 감동을 자아낸 젝스키스는 이후 재결합을 선언했다. 회사원 생활로 젝스키스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고지용을 제외한 젝스키스 다섯 멤버는 16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한 노래와 인기, 그리고 외모로 가요 팬 앞에 다시 섰다.
젝스키스는 지난 10월 '세 단어' 발표에 이어, 지난 1일 '2016 리-앨범(Re-ALBUM)'을 발매하며 기존 팬들과 새로운 팬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이날 젝스키스는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리더 은지원은 "안녕하세요. 젝키입니다. 16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우리 앨범으로 인사드리게 된 젝스키스입니다"라고 밝게 인사했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담을 펼치듯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진솔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 '2016 리-앨범' 앨범 제작 계기가 궁금합니다.
(은지원) 신규 앨범 준비 과정에서 이번 '리-앨범'이 나오게 됐습니다. 콘서트에서 예전 노래를 부르고 다른 멤버들이 지용이 파트를 채우는 과정에서 저희가 예전 MR(반주)을 갖고 있지 않아 새 작업이 필요했어요. 새로운 팬들과 기존 팬들이 저희를 같이 좋아해 주시는 것을 보고, 곡에 조금 변화를 보여드리면 접점이 있겠다 싶어 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다음 신규 앨범에서도 젝스키스 색깔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포크송보다는 옛날 감성을 유지하되 세련된 앨범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이 신규 앨범으로 가는 연장 선상, 연결고리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강성훈) 지금이 신규 앨범 발표 전에 '리-앨범'을 발표하기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예전 젝스키스 활동 당시와 비교했을 때 앨범 제작 과정 면에서 어떤 점이 변한 것 같나요?
(강성훈) 사운드 장비 시설 등 워낙 기술적인 면에서 좋아져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어요.
(김재덕) 녹음 분위기도 예전과 달랐어요. 예전에는 매우 강압적이었는데(웃음) 이번 앨범 작업은 즐거웠어요.
(강성훈) 예전에는 멤버 모두가 힘들어했어요. 예전에 저는 녹음하다가 녹음실에서 나간 적도 있어요. 서러울 정도로 혼이 나서요. 지금은 타블로 퓨쳐 바운스 등이 부스 안 가수들에게 과한 칭찬을 많이 해 주더라고요. (은지원) 이게 칭찬인지 뭔지(웃음). 자신감을 많이 줘요. (김재덕) 난 칭찬인 줄 알았는데.
(강성훈) 그리고 녹음이 굉장히 빨리 끝나요. 예전에는 환경도 열악하고 장시간 녹음했는데, 요즘은 몇 번 쭉 부르면 원하는 부분을 선택할 수가 있더라고요. 녹음할 때 보면 재진이 형은 녹음을 30분 만에 끝내고 사라져요. '칼퇴근'이죠.
(이재진) 예전 활동 당시에는 녹음실에 갈 때 멤버들과 다 같이 가고, 끝날 때까지도 다 같이 기다렸는데, 이제는 각자 스케줄도 있고 자기 파트만 하고 움직이면 되니까 먼저 녹음하고 집에 가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익숙한 곡이라서 녹음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 곡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 것 같나요?
(은지원) 앨범이 리믹스 곡으로 꾸며진 것이 아니고, 곡의 분위기만 바뀐 상황이라서 곡은 익숙하지만 뭔가 새로운 느낌, 설렘이 있었어요. 저희는 퍼포먼스 적인 것을 항상 신경 쓰다 보니까 이 노래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상상하면서 녹음했는데, 설렜고 새로운 곡을 녹음하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세 단어'는 타블로, 퓨쳐 바운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리-앨범'은 저희 생각이 90% 들어갔어요. 곡 예전 버전, 이번 버전을 들어보면 변화가 많지는 않지만 보컬에서 성숙미가 느껴질 거예요. (강성훈) 관심 있게 들어주시면 느껴질 겁니다.
- 예전 젝스키스 활동 당시와 비교했을 외적인 면에서는 어떤 점이 변화했나요.
(은지원) 제가 눈 코 입이 작아서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모입니다(웃음). 메이크업 샵에 갔더니 제 눈을 길게 넓혀주더라고요(웃음). 그리고 호동이 형과 멀어지면서 살이 빠졌어요. 수원이는 제 머리스타일을 가져갔어요. 수원이가 제이워크 때는 수염을 길렀는데 이제는 안 길러서 조금 깔끔해진 것 같아요.
(강성훈) 저는 예전 커튼 머리에서 이제는 가르마를 없앴어요. 분홍색 머리는 제 의도가 아니었어요. 미용실에서 '네가 염색하셔야겠습니다' 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거부했는데 유명한 아티스트 분이고 YG엔터테인먼트 담당이고 '금손(금+손, 손재주가 좋은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이니까 믿고 맡겼습니다(웃음).
(장수원) 재덕이는 가장 개과천선한 멤버예요. (김재덕) 저는 YG엔터테인먼트 와서 용 된 것 같아요. 10년 넘는 세월 만에 귀걸이도 하고, 탈색도 해봤네요. 워낙 스태프분들이 잘 꾸며주시니까. 다이어트도 했고, 팩도 하고 피부관리도 하면서 외모를 꾸몄어요. 재진이는 몸짱이 돼서, 노출증 환자처럼 자꾸 훌러덩 벗어요.
(이재진) 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무한도전' 출연 전까지는 학교에 다녔어요. 학교 다닐 때는 제가 전직 젝스키스 출신이었다는 것을 숨기고 조용히 지냈습니다. 모자를 쓰고 다녔고, 염색도 피했는데 '무한도전' 이후로 '1세대 아이돌 귀환' 이런 이슈가 생기면서 연예인답게 탈색을 선택했습니다. 탈색한 김에 색깔도 골고루 바꿔봤고요. 배우분들은 심하게 탈색을 안 하는 것에 비해 아이돌 분들은 머리 모양이 현란하더라고요. 그 흐름에 맞춰서 저도 색깔을 바꿔봤습니다.
(은지원) 재진이가 저 머리 모양에 안경 쓰면 할아버지 같아요. 재진이가 머리카락 색을 하얗게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카디건을 입고 왔는데 깜짝 놀랐어요(웃음).
- 고지용 씨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서운한 마음은 없었나요?
(은지원) 저희는 지용이와 연락은 하지만 일과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고 있어요. 저번에 오랜만에 만났을 때 지용이 입장 많이 이해해주고 존중해주자고 얘기했거든요. 아, 그리고 처음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주말에만 녹화하는지 몰랐어요. (강성훈)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오해할 뻔했는데, 평일에는 회사에 출근하고 주말에 시간 될 때 녹화하는 거니까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어요(웃음).
- 신규 앨범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은지원) 최대한 데뷔 20주년에 맞춰서 오는 2017년 초에 꼭 새 앨범 내고 싶어요. 이번 연말까지는 예전 곡들로만 꽉 차 있는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면 내년부터는 새롭게 새 앨범과 새 노래로 더 좋은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강성훈) 본격적인 시작은 2017년부터예요.
(이재진) 예전 활동 당시에는 핑클, 클릭비와 앨범 시기가 겹치면 앨범 발매가 미뤄졌어요. YG엔터테인먼트도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있어서. 다음 주에는 빅뱅 친구들 앨범이 나오는데, 저희가 'Who's next' 해서 다음 달부터 바로 활동하고 싶지만 여기 시스템에 의해서 그게 마음대로 안 돼요. 저희만 현석이 형의 사랑을 받고 싶네요(웃음).
(은지원) 그리고 빠른 댄스곡은 이제 저희에게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돌을 상대할 수가 없어요. (강성훈) 미듐 정도가 좋아요. (은지원) 현석이 형이 저희보고 "너희 춤 정말 못 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이재진) 빅뱅 도쿄돔 공연 보고 왔는데 빅뱅이 춤을 격렬하게 안 추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싸이 형이 춤을 많이 추고. (은지원) 빅뱅은 춤을 크게 안 추는데 크게 추는 것 같아요. (강성훈) 그 친구들은 프리스타일인데 동선도 정해져 있고 느낌이 있죠. 저희도 노력한다면 프리스타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은지원) 이제 그런 속도의 노래를 저희가 소화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예요. (강성훈) 현석이 형이 춤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했어요.
(김재덕) 저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신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은지원) 재덕이는 '쇼 미 더 머니' 나가면 된다니까. (김재덕) 관객들과 함께하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은지원) 저의 내년 소원이 김재덕 '쇼 미 더 머니' 출연입니다(웃음). (김재덕)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은지원) 형은 '나는 가수다' 나갈 거야.
(김재덕) 20주년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어요. 달려야죠. 현석이 형이 쉬지 말고 달리자고, 16년 쉬었는데 제대로 달려보자고 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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