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만 꾸민다고요? 랩은 더 열심히 합니다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제이니는 1회부터 앙숙으로 꼽던 육지담과 신경전을 벌였다. 디스전에서 '랩보다 외모에 치중한다' '얼굴 가꾸기에만 애쓴다'는 메시지로 육지담을 긁었다. 매번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육지담은 여성 래퍼 사이에서도 눈에 띌 만큼 예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큰 키에 늘씬한 몸매,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육지담의 겉만 보면 제이니처럼 '외모만 돋보이는 래퍼'라고 판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육지담은 당당하게 말한다. 더 예뻐지려고 노력한 게 맞고, 그 이상으로 음악적인 노력도 했다고 말이다.
- 프로그램이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진짜 언프리티는 안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 생각에는 프로그램 이름에서 '언프리티'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당당한 태도를 말하는 게 아닐까.
- 그렇지만 육지담은 외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되는 래퍼다. 그 부분으로 제이니의 디스도 받았다.
처음 시즌1에 나왔을 때는 '입 좀 집어넣어라' '교정 좀 해라' 등 악플을 많이 받았다. 사실 나는 꾸미는 데에 별생각이 없었다. 랩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악을 하는 사람도 결국 보여주는 직업이더라. 실력과 퍼포먼스에 보이는 것까지 3박자가 잘 들어맞아야 한다. 그 뒤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이미지 변화도 주고 살도 뺐다.
-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보다 정말 살이 많이 빠졌다.
내가 뚱뚱한 체질은 아니다. '쇼미더머니3'에 나왔을 때는 171cm에 57kg였는데 화면엔 엄청 부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50kg까지 뺐다. (어떻게 감량했나?) 한 끼는 닭가슴살 100g, 나머지는 오트밀로 두 끼를 때웠다. 일주일에 한두 번 먹고 싶은 걸 먹었는데 보상데이를 정해놔도 이걸 먹으면 살이 찌는 걸 아니까 안 먹게 되더라.
- 육지담에게 예쁜 외모는 득이었을까, 실이었을까.
대중의 반응은 실 같은데, 무대를 보는 관객들은 좋아해 주더라. 실이라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다. 스스로 보여지는 것을 열심히 가꾸고 노력한 만큼, 그 이상으로 랩을 했다. 외모에 더 집중하는 게 보이면 이슈도 거기에만 쏠렸을 테니까.
- 음악에 대한 노력은 대중이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집에 틀어박혀서 작업을 하니 사람들은 잘 몰라준다. 친구들이 놀러 가자, 여행 가자고 해도 작업이 우선이었다. 결과물을 내지 않아도 즐거웠고, 가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노력했다. 대중 입장에서는 연습 과정을 모르니 외모 가꾸기만 했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독하게 연습했다. 스스로 욕심이 나니까 나를 숨기게 되더라.
- 그럼에도 육지담은 단단한 느낌이다. 멘탈이 강한 편인가.
강하려고 노력한다. 형제와 열 살 차이가 나서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랐다. 성격이 독립적인 편이라 남에게 의지하는 것도 못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게 버릇이 돼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큰일이 오더라도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 '쇼미더머니3' 출신 육지담이 본 '쇼미더머니5'는 어땠나.
시즌을 통틀어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아, 나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남자 출연진들이 정말 잘했다. 사실 여성 래퍼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언프리티' 같이 스핀오프에도 출연할 수 있고. 대중이 봤을 때 실력적인 부분에서 남자가 강하고 여자가 약하다고 볼 수도 있다. 여성 래퍼 자체가 소수인 탓도 있고. 여자라고 해서 배려받으면서 하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할 만큼 크고 싶다. 언젠간 정말 판을 뒤집고 싶다.
- '쇼미더머니' 재도전 생각은 없나.
사실 나는 나가서 얻을 게 없다. 인지도를 얻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쇼미3'에서는 감사했지만 내가 여고생이고 여자라서 더 주목받아 올라가면 안 됐을 곳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감사하지만 부담이 됐다. '언프리티'도 마찬가지였다. 지인들이 '나가서 탈탈 털릴래?'라면서 말렸는데, 그래도 랩이 좋고 경쟁도 하고 싶고 순간순간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혼자 노력하던 것의 결과를 보여주고 싶더라. 재도전에 대한 생각이 없지는 않다. 나 스스로에게 확신이 생기고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나가고 싶다. (그럼 시즌7 정도가 적당할까?) 시즌6에 나가고 싶긴 하다. 내가 육지담이라 숫자 6을 좋아한다.(웃음)
- 여고생 래퍼던 육지담은 '청춘 래퍼'가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제작 발표회 때 그렇게 말했지만 뭔가 어감이 이상한 것 같다. (그럼 어떤 래퍼가 되고 싶나?) 나는 어떤 래퍼 같나? 음악을 좋아해서 랩을 시작했고, 노래보다 랩을 잘해서 랩을 했다. 사실 래퍼보다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나는 노래에도 욕심이 있어 보컬 수업도 받고 있다. 그룹은 여러 포지션의 합이지만 솔로는 그걸 다 해내야 하고, 그래야 멋있더라. 아티스트 육지담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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