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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의 썰왕설Re:] '단짠' 로맨스만 있나? 라미란도 있다!

  • 연예 | 2016-08-18 12:53

라미란 '단짠' 매력. 배우 라미란이 여러 작품 속에서 '달고 짠' 연기를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정한 기자
라미란 '단짠' 매력. 배우 라미란이 여러 작품 속에서 '달고 짠' 연기를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정한 기자

설(레는) Re(플) : 끼가 많아서 부럽다. 여자배구 1년 배워도 국가대표 할 듯(riza****)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요즘 드라마와 영화들 사이 '단짠'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이다. '단짠'은 '단맛과 짠맛'의 줄임말로, 주로 달콤한 설렘과 짠내 나는 슬픔을 오가는 로맨스물의 수식어로 사용된다. 그런데 '단짠' 코드를 비단 작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배우 라미란(41)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단짠' 연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라미란은 이제 '명품 조연' 또는 '신 스틸러'를 넘어 흥행까지 보장하는 '믿고 보는' 배우다. 특히 작품마다 웃음을 '빵' 터뜨리다가도 한순간에 눈물을 펑펑 쏟게 하는 감초역을 도맡고 있다. 코믹하거나 감동적이거나, 한쪽에 몰리기 쉬운 감정선을 라미란은 자유자재로 움켜쥐었다가 풀어낸다. 그가 배우로서 '능력자'로 불리며 "끼가 많아서 부럽다"는 호평을 받는 이유다.

라미란 극과 극의 감정선. 라미란은 영화 '덕혜옹주'에서 유머스럽다가도 눈물을 자아내는 연기를 펼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라미란 극과 극의 감정선. 라미란은 영화 '덕혜옹주'에서 유머스럽다가도 눈물을 자아내는 연기를 펼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라미란의 '단짠' 연기를 찾아볼 수 있는 최근 작품으로 영화 '덕혜옹주'가 있다. '덕혜옹주'는 덕혜옹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대의 아픔을 그린다. 전반적으로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가 깔린다. 하지만 복순이 등장할 땐 소소한 웃음이 터진다.

덕혜옹주와 김장한(박해일 분)을 마치 '얼레리 꼴레리'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거나, 복동(정상훈 분)과 티격태격 주고받는 호흡은 라미란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나라를 팔아먹은 한택수(윤제문 분)와 덕혜옹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때, 복순이 한택수를 때리며 꼼짝없이 몰아세우는 장면은 한택수의 비열하고 악랄했던 카리스마를 한 방에 무너뜨리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복순은 덕혜옹주(손예진 분)를 어렸을 때부터 모시는 궁녀이자 강제 일본 유학길에 동행하는 유일한 동무로서 따뜻한 온기도 불어넣는다. 복순은 왕족으로서 자존심과 소신을 지켜야 했던 덕혜옹주에게 가족과 같은 안식처가 되는 인물이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은 '단짠' 연기의 진가를 증명한다.

덕혜옹주와 강제로 헤어지는 장면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당하면서도 발걸음을 쉽게 떼지 않는 장면이나 덕혜옹주와 재회하는 장면은 주인공이 덕혜옹주인 이 영화에서 손에 꼽는 명장면이다.

라미란 팔색조 능력. 라미란은 코믹 연기와 감동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라미란 팔색조 능력. 라미란은 코믹 연기와 감동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치타 여사'로서 존재감을 알린 tvN '응답하라 1988'에서도 실제 라미란과 똑 닮은 화끈한 라미란 역으로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했다. 화내는 것도 웃겼다. 그러다가도 아들 정환(류준열 분)에게 여권에 적힌 영문 이름을 모른다고 고백하며 "쪽팔려서 그래"라고 웃는 장면이 선사한 짠한 여운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라미란이 화면에 나오면 어느덧 기대부터 하게 된다. 그가 건넬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일지 서글픈 눈물일지 예상할 수 없는 것도 묘미다. 웃기다가도 울리고 울리다가도 웃게 하는 연기력을 보는 재미가 관객이나 시청자로선 최고의 즐거움이다.

라미란 씨, 이왕 '단짠' 연기의 1인자가 된 거 진한 정통 로맨스로 '단짠'의 진수 보여주시죠?!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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