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오색리뷰'는 공연 또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다섯 가지 관점으로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한 관객 시청자들과 좀 더 친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개봉 첫날 1위다. '덕혜옹주' '부산행' '제이슨 본' '인천상륙작전' 등 쟁쟁한 영화들이 포진해 있었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는 당당히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어떤 매력과 단점이 있는지 <더팩트>가 짚었다.
◇ 'GTA'만큼 매력적인 소재, 악당이 악당을?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매력은 콘솔과 PC게임으로 유명한 'GTA'처럼 악당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GTA' 시리즈는 유저가 악당이 돼 자동차도 탈취하고, 경찰을 때리며 폭탄을 설치해 은행을 털기도 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이 모여 이를 해결한다는 설정이다. 악당들이 모이다보니 예측 불가능한 행동들이 튀어나오고, 관객들은 허를 찔릴 수밖에 없다.
◇ 이만한 배우들을 한 곳에?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자레드 레토가 조커로 출연하며 윌 스미스가 데드샷으로 등장한다. '어바웃 타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레전드 오브 타잔' 등 요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고 로비가 할리 퀸을 맡았다. 스콧 이스트우드, 카라 델레바인, 제이 코트니, 조엘 키나만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 마블 비슷한 영화를 기대했지만 DC는 역시 DC
한국에서 할리우드 히어로물은 꽤 인기가 좋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4400여명)이 지난해 처음으로 천만관객에 돌파하는 등 '아이언맨3'(900만1300여명)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867만6300여명) 등 마블 작품들은 한국에서 개봉하면 최소 '중박'은 한다. 그러나 DC코믹스 영화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작품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639만6600여명이다. 관객수가 곧 작품성, 내지는 대중성이라고 볼 수 없지만 대체로 DC코믹스는 마블 작품들과 달리 어둡고 우울하다. 배트맨은 고담시를 지키지만 끝까지 가면을 벗을 수 없고, 경찰과도 반목하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러닝타임 초반, 기존 DC코믹스 작품들과 다른 결을 보여준다. 매우 경쾌하다. 개별 캐릭터 설명까지는 좋지만 그 이후에는 몰입도가 떨어진다.
◆ 빌런 소개하다 중구난방 무너진 스토리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캐릭터 설명에 공을 들였다. 그런데 그 이후 스토리가 문제다.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엘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분)가 왜 자신의 능력을 쓰지 않는지 실컷 설명을 해주고, 데드샷의 빈정거림에 적들을 한방에 소거해버린다. 개연성이 떨어진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때도 그랬지만, 마블 유니버스 작품들처럼 '수어사이드 스쿼드' 전에 빌런(악당)들에 대한 개별 작품들이 좀 나와줘야 하는데 DC코믹스는 그런 공을 들이지 않았다.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아도 이해가 되도록 해야하는데 관객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 캐릭터 설명 부분은 좋았지만,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만 할리 퀸에게는 애정을 보인다.
◇ 새로운 조커의 등장, 속편을 기대하게 하다
영화 팬들은 지난 2008년 고(故) 히스 레저가 연기한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최고로 꼽고 있다. 삶마저도 영화처럼 살다 간 히스 레저가 메소드 연기로 풀어낸 조커는 역대 최고였다. 동성애를 연기한 '브로큰백 마운틴' 촬영 당시에도 배역에 빠져 아내 미셸 윌리엄스에게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하는 조커는 다르다. 히스 레저가 수트를 즐겨 입으며 광기에 어린 조커를 연기했다면, 자레드 레토는 더 '날 것'에 가까운 조커를 연기했다. 가족 롱 재킷을 입고 할리 퀸에게 충성과 사랑을 맹세하게 하는 조커는 짧지만 강렬하다. 조커와 할리 퀸을 주인공으로 한 단독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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