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리우 올림픽 특수와 겹쳐
[더팩트|권혁기 기자] '가요계 서머대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요계는 여름이 '대목'이다. 사실상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겹치면서 예년과 같은 열풍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활동을 피한다기 보다는 '여름 시즌송'과 같은 프로젝트성 음악의 출현이 뜸해진 게 사실이다.
혼성그룹 쿨 '해변의 여인'이나 과거 듀스 '여름 안에서'와 같은 노래들은 대표적으로 여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노래다. 이 외에도 많은 가수들이 여름 시즌에 맞춘 노래들을 발표해 왔다.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나상천 이사는 5일 <더팩트>에 "여름 시장은 다양한 음악이 존재할 수 있는 시즌"이라며 "걸그룹이나 보이그룹 모두 각자 퍼포먼스을 보여줄 수 있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나 이사는 이어 "해변, 수영장, 일상 등을 배경으로 시원하고 핫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뮤직비디오 등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여주기뿐만 아니라 귀로 듣는 음악까지 다양하게 공존을 한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그렇다고 여름에 맞춘 음악들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드라마 OST와 '복면가왕'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걸스데이 활동에 대해서는 "여름 시장을 겨냥해 발표를 하고 싶었지만 멤버 개별 활동이 조금 겹쳐 9월 말이나 10월은 돼야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가요 홍보 전문 에이전시 HNS HQ 김교식 대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야기를 했다. 김 대표는 "보통 7월을 가요계 여름 시장으로 보는데, 요즘에는 시즌송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는 걸그룹 씨스타 등 소수만 여름송을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이번에는 리우 올림픽 이슈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응원송 등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김 대표는 "여기에 '섹시'를 콘셉트로 하는 걸그룹도 많이 없어 노출의 계절인 여름 시즌을 노리는 활동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피력했다.
그래도 여름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각종 다양한 행사들이 가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8월은 '행사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월이나 7월에 왕성하게 활동한 그룹 또는 가수들이 8월에 더욱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기획사가 8월에 신곡을 발표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8일 7년 만의 새 걸그룹 블랙핑크 데뷔 쇼케이스를 열며 JYP엔터테인먼트 2PM 준케이는 국내 첫 솔로 앨범 'Mr. NO♡' 활동에 나선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소녀시대가 '그 여름(0805)'를 4일 밤 12시 공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비투비는 6일 0시 깜짝 디지털 싱글 '여행가고 싶어'를 발표한다.
여름 시장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올 여름 '대목장'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F기획-가요계 서머대전②] '청량하게vs화끈하게' 걸그룹 여름나기>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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