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SBS에서 '강심장'을 부활한다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예능국과 박상혁 PD는 일단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말들이 많습니다.
SBS는 최근 예능국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월요일 예능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와 수요일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 토요일 '스타킹'이 폐지, 또는 종영됐습니다. '신의 목소리'는 시즌제라고 합니다. '오 마이 베이비' 또한 폐지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동상이몽'은 평범한 부모와 자식이 나와 '한 지붕 아래, 두 마음을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기획의도로 지난해 3월 31일 신설됐습니다. 초반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지만, 점점 조작설에 휘말리며 '주작이몽'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폐지가 아닌 시즌1 종영이라고 주장하는 '신의 목소리'는 이미 포화상태인 음악예능으로, 같은 방송사에서 '판타스틱 듀오'가 전파를 타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 밀린 것도 이유가 됐을거라는 분석입니다. 항간에는 고비용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축소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지난 2007년부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던 '스타킹'은 방송 초반, 감동을 주는 출연자들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꿀벅지' '허벅킹' '애플힙' 등 선정성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유승옥 등 몸매를 부각시킨 스포테이너들이 자주 등장하기도 했죠.
SBS는 '셀프디스코믹클럽-디스코'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 '신의 직장' '꽃놀이패' 등 파일럿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기존 예능 폐지 후 대책 없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눈치를 살피고 있지만 신통치가 않습니다.
◆ '심장이 뛴다'로 심폐소생 받으면 어떨까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방송된 '심장이 뛴다'는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입니다. 6명의 연예인들이 일선 소방서에서 현직 소방대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냈습니다. 소방대원들의 노고와 희생을 알리는 한편 매우 감동적인 사연들이 소개돼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죠. 예능이지만 공익적인 측면이 정말 강했습니다.
시청자들은 아직도 '심장이 뛴다'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SBS 예능 프로그램 폐지 소식에 "'심장이 뛴다'를 부활시켜주세요"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필자의 마음도 같습니다.
'심장이 뛴다' 폐지 소식이 전해졌을 때 출연진 측 관계자는 필자에게 "저희도 정말 아쉬워요. 특히 OOO 씨는 눈물까지 흘리더라고요. 힘들지만 더 하고 싶다고요." 실제 소방대원들을 따라다니는 일이니 당연히 쉽지 않겠지요. 그러나 출연진들은 '심장이 뛴다'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요.
지금은 담당이 바뀌었지만 SBS를 출입하던 시절 관계자에게 "SBS는 시청률에 연연하는 게 보이는 것 같아요"라고 하자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을 수 있지만 저희는 매주 수요일 오전 '물은 생명이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청률로만 따지만 진작에 폐지를 했겠죠"라고 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욱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시간대에 공익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을 배치하면 어떨까요? SBS가 준비 중인 프로그램과 비슷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이미 즐비합니다. SBS만의 색깔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로 '심장이 뛴다'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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