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장마가 시작되고 더위가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어느새 7월 더위가 머리통을 푹푹 찌운다. 더울 때는 은행과 극장이라고 했던가? 은행가서 돈 뽑아 극장가면 딱일 것 같은 요즘 공포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지난달 9일 일찌감치 공포영화 매니아들 선점에 나서 롱런 중인 '컨저링2'가 누적 관객 185만5800여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6일 기준)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전작의 호평도 한몫했겠지만 제임스 완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공포영화라 관객들 입소문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어 한창 더울 7월을 맞이해 개봉됐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공포영화들을 소개한다.
◆ '잔예-살아서는 안되는 밤', 한국에서 잘 먹히는 일본 공포영화
7일 개봉된 '잔예-살아서는 안되는 방'(이하 잔예)은 일본 공포영화다. 포스터에 '1인가구 절대 관람 금지'라는 문구를 넣어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는 '잔예'는 홀로 지키고 있던 방에서 갑자기 들리는 섬뜩한 소리,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더욱 공포를 일으킨다.
괴담 잡지 단편 소설가 '나'(다케우치 유코 분)는 여대생 쿠보(하시모토 아이 분)로부터 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는 제보를 받은 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낀다. 나와 쿠보는 아파트 괴담을 추적하면서, 전(前) 세입자가 어떤 소리를 듣고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고, 괴담의 근원을 파헤칠수록 감당하기 힘든 공포와 사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 '언더 워터', 아름다운 풍광에 펼쳐지는 핏빛 물결
'언더 워터'는 여름에 빼 놓을 수 없는 바닷가 공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멕시코에 위치한 유명 해변 '파라다이스'에서 서핑을 즐기던 의대생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 분)는 고작 해변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무언가의 습격을 받고 근처 작은 암초로 피신한다.
소리를 지르면 닿을 가까운 거리지만 수면 아래에는 초속 11.3m로 움직이는 거대한 상어가 맴돈다. 시간이 별로 없다. 만조가 되면 작은 암초는 물에 잠기게 되고 상어의 영역이 되기 때문.
'언더 워터'는 공포지만 아름다운 풍광이 매력적인 영화다. 핏빛 외에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특히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주연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연기 역시 키포인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 이후 여름 단골 소재가 된 상어가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13일 개봉된다.
◆ '사다코 대 카야코', 공포영화계 어벤져스?
기대감을 엄청 높여 놓은 탓인지 지난 3월 개봉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혹평을 받았지만 '사다코 대 카야코'는 어떨까? 공포영화 역사상 최강 프로젝트 '링'과 '주온'을 합친 '사다코 대 카야코'가 오는 14일 개봉된다.
우연히 낡은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한 유리와 나츠미는 저주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 곧 공포스러운 사건들에 소름이 끼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의문의 집으로 향하는 유리,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 옆으로 이사 혼 수즈카는 집에 대한 끔찍한 소문에 악몽에 시달린다. 들어가지 말라면 꼭 들어가는 공포영화 공식처럼 금기의 집에 들어서며 두 개의 저주가 풀리며 사다코와 카야코의 격돌이 시작된다.
'사다코 대 카야코'는 공포영화 클리셰가 있어도 분명 무서울 전망이다. 예고를 하고 들어와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게 일본 공포영화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15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 '마신자-빨간 옷 소녀의 저주', 실화는 언제는 '더' 무섭다
오는 21일 개봉될 대만 공포영화 '마신자-빨간 옷 소녀의 저주'(이하 마신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약 20여년간 타이중에서 화롄까지 대만 전역에 걸쳐 발생한 의문의 실종사건의 중심에 빨간 옷 소녀가 존재했다는 실화가 여러 차례 밝혀지면서 영화로 재구성됐다.
허쯔웨이가 여자친구 션이쥔에게 프러포즈를 한 그 시각, 그의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진다. 다음 날 한동안 실종됐던 할머니 친구가 나타나 허쯔웨이에게 "내가 이름을 불렀어"라며 사과를 한다. 며칠 뒤 션이쥔은 응급실로부터 실종된 할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지만 허쯔웨이는 자리에 없었고, 할머니는 허쯔웨이를 부르며 횡설수설한다. 이 모든 사건에 빨간 옷 소녀에 대한 도시괴담이 연관됐다는 사실에 섬뜩해 한다.
죄책감을 이용해 영혼을 빼앗는 아이 형상을 한 귀신 이야기를 담은 '마신자'는 특정 장소가 배경이 아닌 평범한 도로 위라는 점에서 공포심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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