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①] 악동뮤지션 "남매로서 장단점? 피드백이 날카롭다"에서 이어집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다음은 악동뮤지션(이하 악뮤) 이찬혁, 이수현 남매와 나눈 일문일답.(이찬혁-이하 찬혁, 이수현-이하 수현)
-이번 앨범명을 '사춘기'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콘셉트가 궁금하다.
찬혁: 악뮤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리바이'를 타이틀 곡으로 정하게 됐다. 상큼한 사랑노래를 팬들이 좋아해주시더라. 이런 류의 노래도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게 아쉽다.
수현: 노래의 가사를 보면 오빠의 이상형이 나온다. '너는 어려워 도도해'라는 게 나오는게 오빠가 좋아하는 여자상이다. 도도한 여자, 자기만 가질 수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도도한데 내가 끊임없이 애정공세를 해야 하는 도도하고 지적인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찬혁: 저희는 최대한 빨리 어른스러운 느낌의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갑자기 보여드리기엔 이미지적으로 저희의 풋풋한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1집 때는 초원을 배경으로 풋풋함을 보였던 것 같다. 저는 수현이의 풋풋함에 묻어가는 거다. 어른스러움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에는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사춘기라고 정했다. 이번 앨범도 잘 된다면 사춘기를 잘 극복하는 느낌일 것 같다.
다음에는 장르도 다양하게 보여드릴 예정이다. 어른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사춘기 상'이 사춘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앨범이라면 '하'는 사춘기가 지난,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되돌아볼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이 돼 있다.
수현: 지금 우리가 꽂혀 있는게 재즈틱하고 R&B다. 또 순수한 노래도 하고 싶다. 정말 다양한 노래들을 하고 싶다.
-수현의 자작곡은 언제쯤 들어볼 수 있을까?
수현: 지금 완성된 것만 다섯 곡 정도 있고 만들고 있는 건 열 곡 정도 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고, 악뮤로서 저로서 보여드리고 싶어 야금야금 조금씩 회사에서 작업 중이다.
찬혁: 저는 들어봤는데 항상 좋은 말을 안한다. 그래서 잘 들려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안 좋은 얘기를 안 한다. 자꾸 따라한다고 했다.
수현: 오빠가 못됐다.
찬혁: 흔한 오빠들이 놀리듯 놀렸는데 수현이가 계속 작곡을 하다보니까 듣기 좋은 노래가 많아 지더라. 시간이 지나면 악뮤에 수현이 노래가 많아질 것 같다. 제가 이제껏 작사작곡을 계속 했기 때문에 우선 저한테서 뽑을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 그 후에 수현이의 자작곡, 그리고 같이 하는 자작곡 작업을 할 예정이다.
수현: 저도 하루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춘기 하'에 하나만 넣자고 얘기를 하는데 자꾸 오빠가 작사작곡하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해서 이를 갈고 있다.(웃음)
-작사작곡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 오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나?
수현: 작사작곡 시작 전에는 오빠가 작사작곡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오빠는 기타 하나 들고 몇시간만에 곡을 만들어내니까. 그런데 제가 막상 해보려니까 몇 시간을 고민해도 나오지가 않더라. 저는 엄청나게 고민을 해서 작사작곡을 하는데, 제가 한소절을 쓰는 시간동안 오빠는 후렴구를 만들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찬혁: 어떤 재능에 대해서, 뭔가 타고 났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람 성향의 차이고, 저의 음악적 색깔이 10년 전이나 10년 후에는 먹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걸 재능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수현: 작사작곡이 안될 때 오빠가 도와주는건 전혀 없다. 제가 도와달라고 하면 오빠가 '그럼 작사작곡에 이찬혁 넣어줄거야'라고 말한다. 그냥 좀 도와주면 안돼?
-(웃음) 악뮤의 순수함의 근원은 무엇인가?
수현: 순수함의 근원은 가정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님께서 저희 앞에서 한 번도 술, 담배, 욕을 하신 적이 없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저는 항상 존댓말을 썼는데 초등학교 들어가서 그게 의무적인 게 아니라는 걸 처음 알았다. 부모님의 교육이 대단한 것 같다.
찬혁: 순수함의 근원이라고 하면, 저희 자체가 순수한 사람으로 있는 것 같은데 저희도 매일매일 날마다 순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가족이 아침마다 하루하루를 준비하고, 부모님께 가르침을 받는다. 저희가 비뚤어져도 가족들이 모여있는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하루를 착하게 살아야지라고 마음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을 보면 1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찬혁: 저희가 1집을 만들 때도 말씀드린게 다양한걸 하고 싶다고 했는데 1집은 소심했고 이번에는 대범하게 간 것 같다. 그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저희는 YG가 아니었어도, 다른 '편곡가의 양념'이 묻더라도 재즈풍의 노래를 만들었을 것 같다. '리바이'도 YG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만들었던 곡이다. 트로트, 힙합 모두 만들어 놓은 게 있다.
-요즘 혼성듀오라고 부를 가수가 정말 없다. 둘이 언제까지 작업을 할 것 같은가?
수현: 같이 평생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이니까. 해체를 해도 큰 의미가 없는거고. 남매니까. 저희가 나와도 사람들이 모르고 잊혀진다고 해도 저희는 여전히 음악을 내지 않을까 싶다.
찬혁: 달라지는 게 있다면 각자 결혼해서, 얼마전에 젝키 선배들이 컴백한다고 하는데, 저희도 아이들이 나와 같이 컴백하는, 피처링을 하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찬혁의 경우 다른 가수들에게도 곡을 주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 있나?
수현: 이하이 언니의 '원투쓰리포'를 듣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오빠한테 '이런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닥달을 했다. 알았다면서 그 자리에서 만든 노래가 '리바이'다. 저는 완전 좋다면서 들었는데 YG에 들어와서 '이하이줄까?'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냐. 내가 부를꺼야'라고 화를 냈다.
찬혁-(웃음)다른 가수들에게 노래를 드리는건 계속 하고 싶다.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계속해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예정이다. 그건 수현이도 마찬가지로, 진행 중이다.
-'사춘기' 이후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
찬혁: 이번에는 그동안 몰랐던 악뮤 스타일이다. 조금 더 진화된 모습을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타이틀곡을 정했다.
수현: 그렇다고 기존 악뮤 색깔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대중이 그것만 악뮤 색깔이라고 생각하실까봐 타이틀곡을 다양하게 하게 됐다.
찬혁: 지금 색깔은 저희가 보여드리는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의견이 분분하다.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렸을 때 '악뮤가 새로운 색깔도 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을 보고 싶은데 바뀌었다는 평이 있어서, 그걸 다시 처음 색깔로 돌아가야하나? 더 보여 드려야하나? 고민 중이다.
수현: 그래서 '사춘기 하'를 계속 수정을 하고 있다. 진보와 기존 색깔을 섞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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