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올봄 정통 멜로로 '여심 사냥'
[더팩트ㅣ이채진 기자] '짐꾼 서진'과 '설거지니'의 이서진은 사실 누구보다도 멜로 장르에 강한 배우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에서의 활약 때문에 오히려 그의 대표작 드라마 '다모' '불새' '인연'의 주인공이 잠시 잊힐 뻔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온 이서진에게 어색함은 없다. 뭐든 돈으로 해결하려는 재벌남, 애인에게 백일 선물로 이별을 주는 냉정남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소화해냈다. 특히 17살 차이 나는 유이와도 좋은 호흡을 보이며 앞으로 펼쳐질 멜로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5일 오후 첫 방송된 '결혼계약' 1회에서 한지훈(이서진 분)과 강혜수(유이 분)는 첫 만남부터 단단히 꼬여버렸다. 이날 강혜수는 자신의 딸 차은성(신린아 분)을 보호하기 위해 차도로 뛰어들었고, 한지훈은 자신의 차 앞으로 뛰어든 강혜수를 수상하게 생각했다. 강혜수가 차에 부딪히지 않았음에도 기절해버린 것에 의심을 품은 것이다.
특히 한지훈은 강혜수가 병원에서 사채업차에게 쫓기는 것을 보며 자해 공갈단임을 확신했다. 이후 한지훈은 강혜수를 향해 돈뭉치를 건네며 "이걸로 끝내자.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런 구닥다리 수법을 쓰냐. 똑바로 살아라"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떠났다.
강혜수가 사채업자한테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죽은 전 남편의 빚 때문이었다. 열심히 모아 빚을 갚아나갔지만 여전히 1억이나 남았다는 소리에 강혜수는 절망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강혜수는 사채업자를 피하기 위해 얼마 전 취직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강혜수는 영업시간이 끝나 아무도 없는 곳에 한지훈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은 그 레스토랑은 한지훈이 운영하는 곳으로, 그 자리에서 강혜수는 모친(이휘향 분)의 간이식을 해줄 여자와 계약결혼을 하겠다는 한지훈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방송 말미에 강혜수가 한지훈에게 "그 결혼 나랑 하자"고 선언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방송 후 일부 누리꾼은 '결혼계약' 속 이서진의 캐릭터가 전작들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배우들이 매 작품마다 변신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 이서진은 일단 '결혼계약'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정통 멜로'와 '냉정+까칠' 캐릭터를 선택했고 그만큼 촘촘한 연기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장르물에 밀려 정통 멜로의 인기가 주춤해진 요즘, 맞춤옷을 입은 이서진이 다시 한 번 정통 멜로의 부흥기를 이끌어 주길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 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 담긴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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